사랑 그리고 이별
김 익 택
사랑 그리고 이별은
해본 사람만 알고 울어본 사람만 알죠
만남이 하루하루 꿈 같았다면
이별은 하루하루 불안했죠
맘과 맘이 유리된 체 소용돌이칠 때
눈물로 용해되지 못한 아픔은
죽음을 생각하게 했죠
또 다른 만남이 있기까지
시간은 짧아도 길었지요
기억이라는 것이 추억이라는 것이
의지대로 되는 것이 아니라서
아픔은 수시로 찾아와 자괴감을 들게 했죠
세상의 그 무엇도
그냥 지나가지 않았죠
눈에 보이는 거리에 많은 사람들은
꽃의 아름다움을 알아가는 과정이었고
열매를 맺는 과정이었지만
나에겐 사람이 겁이 나고
사랑이 겁이 나고 삶에 자신이 없었죠
사랑은 누가 가르쳐 줘서 되는 것 아니고
이별은 누가 설명해서 배우는 것 아니었죠
나 스스로 성장이라는 인내로 삭이고
세월이라는 잊음으로 극복하는 것 밖에요
짧지 않는 삶 그릇은
채우면 비우고 비우면 채우는
사랑이 가르쳐 주고
이별이 가르쳐 주었죠 과정이었죠
영원한 사랑 그 마지막도 이별 인데도
Emmylou harris/Pledging my love
김 익 택
진실한 사랑의 맹세는
공유가 아니면 불행의 시작이죠
고개를 들어도 고개 숙여도
혼자서 하는 사랑의 맹세
이건 아니다는 생각
시대의 유물 아니면
어울리지 않는 말이죠
희생은 희생다워야 희생이죠
누구를 위한 사랑인지
모른다면
사랑은 사랑 아니라 슬픔이죠
그때 행복했었다고
김 익 택
걷다 보면 어느새 집에 도착하게 되듯이
아픔도 그리움도
살다 보면 잊게 되고 새살이 붙기 마련
그게 삶이고 세월이죠
사랑하다는 말도 한시절의 한순간
영원한 것 아니었죠
고개 숙이지 말아요
그대가 떠나갔다고 죄인 아닌걸요
사랑은 오고 가는 것
실망하는 사이
그대를 보고 또 속상 해 하는 사람 있을지 모르잖아요
붙잡아서 안될 사람은 사랑해도 안 될 사람이죠
눈물이 말라버리면 흔적 없어도
강물은 오늘도 내일도 흐르죠
영원히 내 곁에 머무는 사랑은 없지요
바람이 불고 비가 내리면
땅에 새싹이 돋지 않나요
세월을 잡아 둘 수 없듯이
한때 추억이 될거란 걸
그때는 영원할 줄 알지요
사는 것이 흐르는 강물 같아
세상에 영원한 약속은 없는 것이지요
한때 사랑 한때 추억 그것 만으로
충분하고 아름다운 것이 우리 사이라는 걸
알게 되는 그때
서로 편하게 얘기할 수있겠죠
그때 행복했었다고
Katherine jekins/Blinded by you grace
김 익 택
얼마나 위대했으면 신의 영역일까
얼마나 아름다웠으면 눈이 멀도록 역설적일까
고와서 아름다운 건 음악만의 영역 아니고
맑아서 위대한 건 목소리만 아닐것인데
부드러워서 가까이하기 어렵고
깨끗해서 멀리하는 것이 신의 영역이라면 몰라도
거친 삶의 냄새 안나는 건 사실이라서
그대 높은 미성의 목소리는
일정한 거리 일정한 위치에서
감상해야 하는 경계가 느껴진다
존경받을 만하다
고고한 것도 사실이고 아름다운 것도 사실이니까
삶엔 부류가 있지 부딪혀야 아름다운 삶이 있고
불구경 하듯이 지켜보는 아름다움도 있지
그대는 보통 삶과 어울리지 않는 먼데서 오신 귀한 손님
내가 보기에는 그대가 그래
Riley clemmons/For the good
김 익 택
발산해도 가볍지 않는 호소력 짙은 목소리는
절재가 힘을 더하고
감정의 흐름을 더 섬세하게 표현하는
온 몸의 움직임이 자연스러워 거칠 것이 없다
가식 없는 목소리와 흥에 취해
하나된 너의 표정은 진지해서 행복하고
표정과 목소리가 노래에 몰입된 나는
행복하다 못해 존경스럽다
그대 곁에 있는 숙녀가
김 익 택
10년을 한결같이
그대 곁에서 지켜보았지요
그대는 몰라도
나날이 속타는 세월이었지요
그대를 사랑하는 것은
홀로 하는 사랑이라 체념해야 하는데
그게 안 돼요
내가 나를 속일 수 없었지요
그대가 곁에 있는 나보다
다른 사람을 그리워하는
그대 보고 있으면
가슴이 아팠지요
아니 불행 하기를 바랬지요
그대 소식은 내게 언제나 해드라인 뉴스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옆에서 지켜보며 있는 것뿐이었지요
그대를 사랑하고 있음을
언젠가 알아주기를 바랬지요
오빠가 아니라 사랑하는 사람
소녀가 아니라 숙녀로
사랑하고 있음을 그대가 알았으면 해요
그대 슬픔과 아픔 모두 포용하는 숙녀
멀리 있는 그 사람이 아니라
그대 곁에 있는 숙녀가 이세상에서
제일 사랑하는 사람임을 알았으면 해요
문득 그대
김 익 택
날 기억해 좋은 날만
잊었다면 다시 기억해 봐
그땐 몰라서 정말이야
보고 싶을 땐 너는 없었어
그때 알았지
오해는 쉽게 결정하는 습관을 가졌잖아
내 가슴에 이렇게 오래도록 그리운데
너도 그럴 것 같아
쉽지 않는 시간이었지
너 지금 나 앞에 있다면
이젠 그때 그댄 몰랐던 마음 알려줄 것 같은데
너 생각만으로 설레는 걸 보면
너에게 보이지 않지만
가슴은 거짓말을 못하 거던
사랑이었나 봐
봄꽃 속을 거닐 때도 가을 속으로 떠날 때도
문득문득 너 생각나는 건
풀어야 할 삶의 과제가 되어
있지 않은 모습을 상상하며
혼잣소리를 하는 걸 보면
너는 어디 있니
너도 그렇게 생각한다면
바라보는 휴대폰
망설이는 나
내 전화 한통에 불행을 가져올까 봐
유통기한 지난 너를 잊지못해
취하면 생기는 용기가
하늘을 바라보며 사랑을 부르고 있네
Mazareth/love hurt
김 익 택
사랑은 아프다 하지 않아도
그대 목소리에는
이미 사랑의 아픔을 알아버린
지혜를 품고 있다
하물며 슬픔을
너의 목소리를 실었으니
괴로울 수밖에
이열치열 그 의미 카타르시스
육신이 바람이 될까 흙이 될까
눈물을 삼키며 이를 갉아 본 사람은 알지
아픔이 사랑을 구원하고
괴로움이 삶을 구원하고
꽃이 되고 나무가 되기까지
울부짖음이 사랑의 노예가 되어서
치유하는 것을
보고싶은 옛 친구
김 익 택
머리속으로 들어간 음표가 길을 헤매는 동안
어릴 적 헤어진 친구가 골목길을 돌아다녔다
오늘 불러도 반세기 전
늙지 않는 노래가 늙은 눈을 침침하게 했다
시간과 비례하는 기억이
동심과 우정이 설명이 필요 없는 보름 달밤을 안내했다
이름조차 가물가물한 세월에 얼굴이 바뀌어도
기억의 창고에 있는 그의 모습은 하나도 변하지 않았다
다시는 들을 수 없는 풍금에 맞추어 불렀던 노래는
늙은 가슴에서 울었다
떨어지는 낙엽이 바람의 날개를 타고 착륙하고 있었다
삶이 짧을수록 미래보다 과거가 보고싶고 그리웠다
순결 그 이상의 듣기 싶은 말
김 익 택
알필요도 없지만 좋은 점 많았던
그 시절 그 이야기는
사랑한다는 말보다 좋아한다는 말이
더 듣기 좋을 때가 있지
때로는 눈물의 말보다 음악이 위로를 하고
입을 꾹 닫고 있는 그림이
가슴을 적실 때가 있지
오늘 나는 글을 쓰며 글에게 묻는 말은
내 스스로 위로를 하고
위로를 받기 위해서다
그동안 나 보다 너를 위해 더 많이 살아온 삶
뒤늦게 나를 안 뒤
이미 쇠퇴해버린 건강을
늙지 않는 정신이 아픔을 보듬고
눈물을 찍고 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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