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인 그들을 바라보며 01

김 익 택

 

 

칭찬은 고래도 춤춘다는 말은

두 눈에 콩깍지가 씌었을 땐

할 수 있는 말

 

보통 상식 알고 사리분별 정확한

사회인이 되어야

믿음과 믿음 사랑과 사랑이 건전하게

발전할 수 있음인데

 

너도 나도 그런 사람이라면

모진 세파 뒤로 넘어져도 코 다치는 일

극복하고 살 것이라

 

물을 밟고 파도를 헤치며 걸어가는

그들 앞길에

행복이란 믿음이

의심없이 따라붙는다

 

 

 

너와 함께 가는 길

김 익 택

 

 

35ºc 뙤약볕에 걸어가도 즐거운 모습처럼

살다 어려울 때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나보다 너를 먼저 생각하는 사이가 되었으면

 

상상하지 않고 예상하지 않았던

오해와 불신으로

전에 보이지 않던 고집과 고집이 충돌하고

알지못한 미움과 미움이 창출될 때

 

너의 얼굴에 두려움과 불신이 새겨지고

내 얼굴이 너 마음이 의심으로 보일 때

사랑이란 말 온데간데없고

삶과 이별의 낱말 떠오를 때

 

오해를 이해로 좁히는 대화로

찾아 풀기를 의심스러울때

사랑이란 낱말이 믿음이란 낱말이 지울 때

행복은 그저 오는 것이 아님을 알아 주기를

 

연인 그들을 바라보며 02

김 익 택

 

 

눈빛으로 마음 읽는 이심전심

떨어져 있어도 통하는 텔레파시가

연애시절뿐만 아니라

예의 수줍음 뛰어 넘은 편안한 사이

사랑이 우정으로 변할 때까지

우여곡절의 삶 많아도 현실이 되기를

이별과 그리움은 인생의 한 단편

배우고 겪고 참고 극복하기를

인생이 무엇인지 산전수전 겪어본 사람

앞서 걸어가는 연인들 웃음 소리에

나만의 걱정이 눈 녹 듯이 사라진다

추억이라는 선물

김 익 택

 

 

극적인 우연이 생긴다면 그것 역시 꿈

마음에 바람이 부는 날은

고개 들어 하늘을 바라본다

 

손짓해도 갈 수 없는 세계는

영원히 손절하고 싶은 아픔이

세월이 색을 입히고

이해가 간격을 벌려

새롭게 다가온 선물 추억은

평화롭고 그립다

 

정말 다시는 돌아가고 싶은 않는

어린 그 시절

지독한 가난은

누렁이 소와 친구보다 많은 시간을 보냈고

공부보다 많은 시간을 할애했던 집안일은

해도해도 모자랐다

 

부자라는 말 있어도 꿈이었고

희망이란 말 있어도 아득했다

포부는 단단해도

공부도 하기 싫고 일도 하기 싫었던 나

시간은 지루했다

 

부산 서울로 가는 꿈

탈출 탈피할 수 있는 생각 가득했지만

요원했다

 

세월이 훌쩍 지나고 보니

그것 또한

그리움이라는 추억의 선물이 되어

씻고 씻어도 씻어지지 않는

가슴에 바람이 불고 비가 내린다

 

 

연인에게 바람

김 익 택

 

 

남자가 보자기 같은 여자 가방을

내 배낭처럼 매고 갈 수 있다는 것

아름답다는 말 보다 자연스러워

의심 없어야 보이는 모습이라

참 보기가 좋다

 

그래

살다 보면 의견 다툼 있어

어려운 날

여자는 남자 가방을

남자는 앞치마를 둘러봤으면

 

좋은 날에 초치는 것 아니고

제사밥에 제뿌리는 것 아니라

불행은 눈도 없고 귀도 없고

양심도 의리도 없어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오기에

 

안전요원의 과잉

김 익 택

 

 

벌건 대낮 강력한 태양이

8월의 바다를

대지와 바다를

흑백을 만들었다

 

젊은 연인이

온몸을 급습하는

무더위와 습기를

즐기는 듯

발목을 적시는 파도를

걷어차며 걸어갔다

 

그들의 활기찬 모습

내 눈에는

저것이 젊음인가

사랑의 힘인가 싶어

부럽기만 하다

 

바다를 지키는

나이든 안전요원 아주머니

갑자기 나오라고

호루라기를 분다

 

누가 봐도 저건 과잉 안전인데

멋쩍어 하며 뭍으로

그들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내가 보기에도 어안이 벙벙했다


 

'이야기가 있는 사진 풍경'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영화속의 음악  (1) 2023.10.17
노래가 있는 영화이야기  (1) 2023.10.12
매미 우화  (0) 2023.07.13
그대에게  (1) 2022.09.20
연꽃 비애  (0) 2022.08.31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