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수와 연꽃

 

김 익 택

 

연분홍 고운 연꽃

여치소리에 꽃잎을 떨군 지 오래

구경 온 사람

눈 요기로

뿜어 대는 분수에

늦게 핀 연꽃 한송이

괴롭다는 듯 고개 가로 젖고 있다

먼저 핀 연꽃은

씨방 된 지 오래

억수같이 쏟아지는 분수에

맨몸으로 맞고 있고

힘을 잃은 넓은 연 잎은 우장처럼

노다지 맞고 있다

일회용 삶 그대에게 위로를

 

김 익 택

 

내 어머니보다 많은 콧물 눈물 닦아준 그대는

좋은 일 궂은일 도맡아 해도

천대받은 삶 아니었던가

밥 먹은 후에도

화장실에서 볼 일 본 후에도

사랑을 나눈 후에도

제 몸을 깨끗이 닦고 버리는 삶은

다시는 못 볼 것 보고

평생 만져서 안될 것인 양

휴지통 직행이지

고맙다는 인사는

누구에게나 듣기 좋은 말인데

오직 그대에게만 인색하다

단한번도 없어서 사용하지 못하면

걸어 다니는 것도 앉는 것도 불편한

필수불가결한 물건 임에도

사용후는 언제나 토사구팽이다

사랑과 눈물 아픔과 슬픔을 겪은 뒤

사랑 찾고 의리 찾는 사람들아

네 제일 가까운 곳에서

음으로 양으로 도움주는 그에게

은혜는 몰라도 고마운 마음 단 한번이라도 가졌으면

누이 좋고 매부 좋은 일

네 아픔과 슬픔을 평생 보듬어주고 닦아주는

네 어릴 때

어머니 손길 같은 그에게

지금까지 무시해서 안 한

돈 들지 않고 하기 쉬운 고맙다는 그 말

진실을 담아 말 해 보렴

돌아보니 모자라는 20% 삶

 

김 익 택

 

 

몸에 빠져나간 독소가 백혈구를

허리를 잡고 놓아주지 않았는가

면역력이 없다 한다

삶의 회의는

있어도 느끼지 못한 중력을 느끼고 부터

시간은 더 빨리 갔다

그 사실 몸이 먼저 알고

마음이 뒤 따랐다

갑자기 위기의식을 느낀 것이다

해야 할 일 많고 하고 싶은 일 더 많은 것이다

마음이 삶의 가치를 알았을 때

몸이 마음을 따라주지 않는 것이다

두상 하나에 나타나는 현상

기억력 시력 청력 치아상실

모두 한꺼번에 몰락이다

치명적인 성인병까지 돌아보면

지난시절도 짧았고 다가올 시간은 더 짧다

삶 100% 중

잠에 50% 빼앗겼고 30% 먹고 사는데 빼앗겼고

남어지 20% 허송세월이었다

모자라는 20% 후회 노력 인내

20% 더 빨리 삶을 갉아먹고 행복을 갉아먹었다

 

연지에게 사랑을 묻다

 

김 익 택

 

연지에서 물수제비를 뜨는 날

징검다리에게 사랑을 물었다

하나 둘 셋

물수제비가 물을 건너면

내 소원이 이루어 질 것 같아

납작한 돌을 찾아 강물과 수평을 맞추어

온 힘을 다해 던졌다

퐁 퐁 퐁 퐁퐁퐁 아무리 잘 던져도

연지 절반도 건너지 못하고

물 수재비는 여섯개를 넘지 못했다

사랑은 밤 하늘에 별 같고

돌아오지 않는 강 같았다

유심히 바라보는 반짝이는 강물엔

고기들이 널 뛰기를 했다

눈이 아프다가 머리가 어지러웠다

사색에서 찾지 못하면

집에 가서 책에서 찾아보라고

흐르는 물결은 눈 반짝이며

수없이 책장만 넘겼다

나눔의 삶의 철학

 

김 익 택

 

 

사랑의 참 모습은 어떤 것일까요

자유로운 영혼은 어떤 것일까요

흐르는 바람과 물은

한순간도 머물지 않는 것은 외부의 힘입니다

끊임없이 적응하는 바람과 물의 속성같이

적응하지 못한다면 행복할까요

내 마음 같지 않게 태풍속에 폭우가 되었다가

대 평지를 흐르는

평화로움도 있는 것이 자연이라면

인간의 참 모습도

변하는 환경에 적응해야 합니다

그렇다면 모든 삶은 끊임없이 적응하는 과정

희로애락은 필수적인 생활입니다

이겨야 하고 견뎌야 하고

즐겨야 하고 준비해야 해야 합니다

삶이 힘이 들 때 등을 토닥거려 주고

위로와 격려는 아끼지 말아야 합니다

관심과 믿음은 새로운 희망이 됩니다

사랑도 행복도 나누어야 하고

아픔도 외로움도 나누어야 합니다

사랑은 아끼면 행복한 기회를 잃게 됩니다

영혼을 모르듯이

한 사람의 삶의 미래는 아무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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