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피랑 마을 2
김 익 택
동피랑 마을
담벼락엔
꿈에도 만날 수 없는 풍경들이
바다 위를 걷고
하늘을 날아다닌다
꼬불꼬불한 오르막
좁은 골목길에는
바람이 그려 놓은
소박하고 순박한 그림들이
팔 순 노인의
주름진 얼굴을
해바라기 꽃같이 웃게 하고
예쁘다며 뛰어가는
아이들의 탄성은
활짝 핀 라일락같이 싱그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