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소화 그리움
김 익 택
그 누군가
몹시 외롭지 않다면
지독하게 그리웠으리라
그렇지 않다면
홍조 띤 얼굴로
웬 종일 담 너머
고개를 내밀고 있지 않으리라
기다리던 사람
숨 쉬는
그 순간에도
행여 놓칠까
죽을 각오 아니면
버텨내지 못할
오뉴월 뙤약볕에
저렇게
정신 줄 놓고
집 밖에 눈 박고 있는 것을 보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