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륵산 운해 2


 

김 익 택 



 

태양을 잉태하고 있는

저 바다 엷은 안개는

아픔으로 열리는

여인의 자궁 속

아이의 울음보다

더욱 찬란하다

 

아픔에 지쳐 

소리도 지쳤는가

사방은 고요하고

마침내 살며시

얼굴 내민 태양은

만지면 피 멍이 들 것 같이

눈이 시리다

 

서서히 도드라지는

한 줄기 빛은

바다에 

비단 길을 열어 놓고

그 길을 걸어가는

나그네 마음은

곧 죽어도 여한 없는 

찬란한 산책이다




 

'시가 있는 사진 풍경'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장전리 계곡 이끼  (0) 2017.07.29
조문국 작약  (0) 2017.07.29
미륵산 운해  (0) 2017.07.27
장전리 계곡 이끼  (0) 2017.07.26
동피랑 마을 2  (0) 2017.07.24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