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지력의 꽃 무궁화
김 익 택
아무리 오래 봐도 아무리 뚫어지게 봐도
화려한 수사도 없고 화려한 치장도 없어도
싫증 나지 않고 지겹지가 않다
존경하지 않아도 존경스러운 것은
언제 어디서나 때와 장소 관계없이
누나 같고 오빠 같이
믿음이 나와 같기 때문일 것이다
꽃은 피어도 치명적으로 아름답지 않아
어느 누구 꺾어가는 사람 없고
탐스러운 과실이 없어
어느 누구 탐내는 이 없어도
그 내면에서 우러나오는
수수한 멋과 꿋꿋한 의지력은
세상의 그 어떤 꽃이 그만 할까
전쟁에 대한 각오
김 익 택
이길 생각도 없지만 질 생각도 없다
겁이 나서 하는 말이 아니다
평화를 사랑하고 존중한다는 말이다
전쟁을 싫어하지만
가만히 당하고 있지 않겠다는 말이다
오 천년 외세 침입에도 살아남은 민족이다
이제는 전쟁도 경제도 준비된 민족이다
결과는 제로다
그들이 우리를 완전히 쓸어버리지 못하면
우리가 그들을 완전히 쓸어버릴 것이다
거짓말이 아니다
은혜를 알고 사랑을 아는 민족이다
평화를 사랑하고 자유를 사랑하는 민족이다
문화를 실험하고 자유를 실험하고 경제를 실험하고
국방을 실험하고 무역전쟁을 하드라도
나라의 운명을 두고 전쟁하지 마라
그런 일은 없겠지만
우리나라가 망한다 해도
그들의 나라도 단언 코 승리는 없을 것이다
너에게 고하는 말
김 익 택
네 정신은 삼라만상의 우주
네 몸은 지구상의 육아독존
지구를 들어 올리는 지식
태양을 바꿔 버리는 지혜
네 머리속에 있다고 해서
네가 무거워서 걸을 수 없었던가
네 작은 몸속 혈관은
지구 둘레보다 길고
네 작은 심장은 백년을
단 한번 쉬지 않고 음속으로 뛰고
네 작은 뇌는
온 세상 정보를 다 담아도
채울 수 없는 비밀창고
아는 것만큼 보이고
생각하는 만큼 느끼는
너의 눈과 가슴은
넓은 하늘과 깊은 바다
계발하지 않고 연구하지 않고
노력하지 않으면 깡통
그냥 버리면 너무 아깝지 않느냐
꽃의 생명보존방법
김 익 택
입이 다르고 모양이 다르게 생긴
벌과 나비가
꽃 하나를 두고 소유권 주장을 했다
꽃은 주장을 관여하지 안았고
문전 박대도 하지 않았다
뿐만 아니라
대문을 활짝 열어 놓았다
등기도 없고 특허 등록도 하지 않았다
꿀이 있던 없던 꽃이 피운 후
누구에게도 독점권을 부여하지 않았다
생과 사를 오고 가는
그들의 싸움에도 관심 없었다
죽음과 삶 간극
이상과 현실은
이기면 차지하고 지면 사라지는
자연의 진리를 따랐다
삶과 죽음은 그들의 몫
꽃은 목적 달성하면 끝이었다
삶의 나약함 뒤 물음
김 익 택
고독이 나를
뒤돌아보게 하는 날은
내 삶의 행복할 때
보이지 않는 물음이다
사방이 절벽이고
수렁일 때
눈에 보이는 일개미
날라 다니는 일꿀벌
그들이 나 보다
행복해 보일 때가 있다
그때 눈에 보이는
밤하늘 별에게 묻는
삶의 물음은
표리부동 아니라
해답을 찾으려는
솔직한 고백이다
무궁화의 위로
김 익 택
성하의 여름
무궁화 꽃이 힘 내라고
손에 손에 태극기를 흔들고 있다
보고 또 봐도
밝고 맑은
이슬을 머금고서
좀 더 힘내고
좀 더 참자고
좀 더 정신을 차리자고
파랗게 웃고
하얗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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