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미꽃의 의문

김 익 택

 

 

 

 

그에게 봄은 전혀 새로운 것이 아닌

또 다른 시작

살고 죽는 것은 자연에게 맡겨 두고

열심히 사는 것이다

일년 4계절중 이른 봄

싹이 돋았다 꽃을 피워 씨앗을 뿌린 뒤

흔적없이 자취를 감추고 나면

그 자리를 다른 삶들에게 양보하는 너는

봄은 짧은 희망이며 긴 기다림이다

많은 다른 삶처럼

권리도 있고 지킬 권리도 있지 않는가

하지만 내 모르는 무슨 잘못을 했을까

너는 피우는 꽃도 고개를 숙이며

지고나면

흔적없이 자취를 감추는 너는

세상밖을 나오는 봄 3개월 중

1개월은 의문투성이다

한껏 고개 숙인 붉은 빛은

가슴을 아리게 하고

언제나 떠날 준비를 하고 있는

호호백발 씨앗은 가슴을 울먹이게 한다

 

 

 

말과 말씀

김 익 택

 

 

사랑의 이름으로 마음대로 생각하지 말아요

상상은 자유로운 만큼 상처를 줄 수 있습니다

그리운 이름으로 속 상해 하지 말아요

생각이 깊을수록 늘어나는 것이 의심입니다

 

웃으며 하는 말 속에 숨은 있는 뼈 때리는 말은

시공간을 초월해

날아가는 새는 바람으로 듣고

땅속의 두더지는 발자국 울림으로 듣습니다

 

좋은 생각 좋은 의도의 말도 환경에 따라

오해라는 먹구름이 될 수도 있습니다

명료할수록 좋고 간단할 수로 좋고

위로와 사과의 말은 진심일수록 좋습니다

위로의 말 건강하십시오

김 익 택

 

 

건강이 저항하지 못하는

세월경고가

실지적으로 행동을 하고부터

인사는 안녕하세요 아니라

건강 하셔야 합니다

열 번 백 번 해도 좋은 말인데도

해 줄 수 있는 말이

그것 밖에 없나 싶어서

마주봐도 미안하고

돌아서서 미안할 때가 있지요

늙음과 병 그 앞에

장사가 없음이

좋은 말은 슬픈 말이 되고

사랑한다는 말은 서러운 말 되고 맙니다

늙으면 당연히 쇠약하고 아픈 것이

삶의 진리인데도

기억과 추억이 지난 일을 들추어 내어

반추케 합니다

할미꽃의 항변

김 익 택

 

 

오늘 난 내가 생각해도 내가 맘에 안 들어

 

나무가 아니라서 연중 푸르게 살 수 없고

봄 날 일시적인 삶도 억울한데

배려는 커녕 조금도 망설임없이

태어나자 마자 할머니 소릴 듣는다면 기분이 어떨까

 

그것도 어린아이 어른 할 것 없이

 

아무리 싱싱하게 피어도

단지 고개를 숙였다는 것으로

평생 멍에를 짊어지고 산다면 불공정한 일

저 마음대로 생각하고 부르는 할미꽃

 

아무리 생각해도 억울한 것은 억울한 것이다

BEST moments of coach Sir TOM JONES on The Voice

 

김 익 택

 

 

늙어서 더 완숙한 춤을 부르는 노래

늙어서 더 힘을 잃지 않는 목소리

늙어서 젊음과 더 어울리는 매력

1940년06월07일생

올해 나이 84세 TOM JONES

늙어서 듣는 주책이 아니고 꼰대 아닌

그의 목소리는 여전히 젊음의 아이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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