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양지 물 안개 퍼포먼스
김 익 택
눈물로 퍼 담아도 모자라는
아름다운 풍경은
믿음을 닦지 않으면 느낄 수 없고
지혜의 눈이 아니면 볼 수 없는
풍경 아닐까
가을 아침
어둠속에 잠들었다
태양의 부름에 일어나는
위양지 물안개가
아름다움이 무엇인지
무언의 행위예술을 보여주고 있다
벗어나지 못하는 물심
김 익 택
고독이 춤을 추는
그 날 오면
깨달을 까
한평생
모자라서 불안한 삶
삶의 비교가 싫다
지금까지
마음의 평화는 물질의 소유욕을
벗어나는 길인데
그런데 나는
가지는 것 아니면 버리는 것
둘 다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호수가에 단풍잎
김 익 택
이른 아침 호수의 하얀 입김에
노랗게 물든 단풍잎 침묵이 깊다
바람이 불지 않으면
호수를 벗어나지 못하는 낙엽은
여행이란 낱말은 빛 좋은 개살구
나뭇잎은 마지막까지
자유의 의지를 펼칠 수 없다
나뭇잎은 호수에게
한번 빠지만 헤어나오지 못하는 수렁
설령 그곳이 천국일지라도
푸른 물은 공포
빠지면 흔적 없는 호수가 싫다
그래서일까
나뭇잎은 바람이 조금만 불어도
살랑살랑 고개를 흔든다
그래도 가을
김 익 택
맑은 공기
아름다운 풍경
나도 너도
공유해도 모자라는
이 가을
아직도 코비드19가
코 막고 입 막고 있다
아름다움 그 뒤 숨은 일
김 익 택
물안개 속을 유영하는
오리 한 쌍
먹이 찾는 일 바쁜데
그들의 모습이 내 눈에는
평화의 사자같이 아름답다
너는 나를 알지 못하고
나는 너를 알지 못하는
사이에 일어나는 사견이지만
오늘 새벽 나는
너의 아침 먹이를
이해하기보다
아름다움과 평화 그것만
내 가슴에 가득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