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포천를 위로하는 물 안개
김 익 택
화포천에서 먹이 쪼던
겨울철새
북으로 날아가고
어제일은 꿈인 듯 연초록 버들잎이
아가 미소같이 싱그럽다
수고했다
잘 견뎠다 위로하는 듯
우윳빛 물 안개가
화포천을 품고 있다
꿈 환경공해
김 익 택
기억이 장난을 치는 걸까
사건은 있었지만
죄도 없고 선도 없다
추억이 오해를 하는 걸까
죽은 사람이 살아서 말을 해도
산사람은 동요가 없다
눈뜨고 꿈꾸고 있는 걸까
마시려는 콜라 펫트 병에서
검은 물이 미움을 토해낸다
버그 포장지
퍼즐문제에서 구더기가 기어 나오고
지독한 냄새가
코를 막고 있는 손가락을 헤집는다
확장된 동공에 지구가 헐덕거렸다
아니다
이건 아니다
기겁한 내가 말을 잊고 도래질을 한다
문득 안개를 고찰하다
김 익 택
내 모르는 믿음이 저처럼 아련할까
내 모르는 사랑이 저처럼 은은할까
소리없이 왔다 흔적없이 사라지는 순간순간
어느 자선가 배고픈 사람에게
나누어 주는 양식같이 평화롭다
누구에게나 삶은 시험장
한 시험 끝나면 또 다음 시험의 연속인데
저 안개의 시험은 무엇이며 목적은 무엇일까
그 어떤 환경에도 적응하는 생명의 실마리
그 해답 궁금하다
고의보다 타의로
안개가 되었다가 구름이 되었다가
비가 되었다가 눈이 되었다가
물이 되었다가 얼음이 되었다가
삶들의 생명이 되고 영양이 되는 것을 보면
그대야 말로 말없이 실천하는
생명원천 생명사랑 생명의 진리
삶의 근본 되는 것인데
이 땅의 삶의 모두 그대의 무한한사랑
아는지 모르는지 무관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