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리박각시
김 익 택
벌도 아니요 나비도 아니요
새도 아닌 너는
무슨 운명을 타고 태어났을까
한번 펴면 멈춤없는 날개 짓은
꿀을 빨 때도 멈추지 않고
아주 잠깐 꽃잎에 휴식조차 없으니
보는 내가 조바심이 난다
매양 똥마려운 삶 마냥
무엇이 그렇게 위급한지
죽자살자 날개 짓하며 도망가는
너를 보면
안전이 무엇인지 사는 것이 무엇인지
의문이 아니 들 수 없다
뉴욕 필 아리랑 공연
김 익 택
평화밖에 모르고 사랑밖에 모르고
전쟁을 모르는 천성적으로 어진 민족
반만년 외세 침입 칠백여번
나라를 지키다
억울하게 돌아가신 수많은 영혼을 달래는
로린 마젤 그의 마법의 손끝에서
흘러나오는 오케스트라 아리랑 연주는
세계인들을 눈물을 쓸어 담고 가슴을 쓸어 담는다
억압과 설움으로 응축된
결코 변하지 않았던 믿음과 사랑
그 한이 울고 원이 울어
세계 평화를 울부짖는다
단조롭지만 지겹지 않고
슬프지만 허무하지 않고
쉽지만 가볍지않고
아프지만 희망적인
이 아름다운 가락의 아리랑은
세계인을 하나된 마음을 알리기까지
최빈민국에서
2022년 오늘
K건설 K국방 K반도체 K조선
K가전 K푸드 K영화 K음악이
세계를 리드하고 있는 나라
민족의 얼과 사랑이 담긴 아리랑을
단 한번 들어 본 사람이라면
아름답고 슬프고 그립고 아쉬워서
다시는 못 잊는
가슴을 울리고도 남을 것이다
때늦은 작은 소망
김 익 택
건강이 정신을 지배하는
나이가 되고부터
진실에 가까운 삶을 살려는 노력이
모자라서 일까
건강도 정신도 따라주지 않는다
더 바랄것도 없지만
내가 쓰는 한단어 한문장이
작위적이고 가식적인 것 아닌
인위적인 결실로 맺었으면 좋겠다
욕심이 행운을 닦달하고
형식적인 치례에 고무되지 않는
노력의 결실을 맺었으면 좋겠다
잃어가는 건강은 어쩔 수 없지만
용기와 정신까지 잃기 싫어
글의 힘에 매달려 본다
대한민국 정치 꼰대
김 익 택
내 잘못 아니어도 다친 상처가
썩어간다면
아파도 고름은 짜내야 하고
칼로 도려내고 꿰매야 한다
아파서 참고
아프다고 놔 두면
썩은 고름이 집을 짓고 나면
그 다음은 생명을 요구한다
아이도 알고
너도 알고 나도 아는
이 진부한 진리를
지금 대한민국 정치 꼰대들은
민주주의 간판을 걸어 놓고
가진 권력 지키기 위해
아전인수와 거짓말 천국으로
하루해가 짧다
무궁화 그 굳은 의지
김 익 택
언제 눈물이 있었던가
네 웃는 미소 뒤에는
아픔이 있어도 원한은 없다
백두산과 한라산
울릉도와 제주도
반도의 땅에서 피고지는
삶들의 천만년의 희망
푸른 팔이 잘리고
붉은 손가락이 좀 먹어도
결코 내색하지 않고
기어코 피우고 마는
푸른 꿈 하얀 마음은
모가지가 떨어지지 않는 한
그 빛과 청순함은
조금도 퇴색함이 없다
태극기가 애국을 소환할 때
김 익 택
너의 파란 입바람에서
나팔 소리가 울려 나오고
너의 하얀 빛속에서
군가 소리가 펴져 나온다
이른 새벽 잠 깨우는
죽기보다 싫었던 나팔소리에
눈 비비며 일어나
불렀던 애국가
외국 하늘에서
펄럭이는 너를 보게 되면
내 몸속에 붉은 피가 꺼꾸로 솟고
내 파란 정신속에서 평화를 외친다
나라를 위해 민족을 위해
군생활 잘 끝내고 집으로 돌아오라고
눈물로 보내고 눈물로 떠났던
그때 그날이 오늘같이 새롭다
무궁화 앞에서
김 익 택
태어나 제일 많이 불렀던 노래
애국가
내 가슴에 피고 졌던
파란 꽃 하얀 꽃은
군 3년 아침 저녁
확실하게 나를 만들어 주었다
계속되는 훈련에 피곤에 지칠 때도
악을 쓰며 불러야 했고
순국선열 앞에서 침묵으로 불렸다
나라 위해 하나이기를 맹세했고
나라 위해 목숨 받치기를 맹세를 했다
몸과 마음이 하얗고 푸르게
맑게 하기를
너의 앞에서 의심없이 맹세했다
내 가슴에 지워지지 않는 너는 요정
김 익 택
그런 일 있었지
기억이 저무는 그 나이가 되면
상처도 아물어 편히 애기 할 수 있을까
기억을 잃고 사랑이 식어
눈을 감는 그날이 오면 잊을까
젊은 한때
네가 행복해지기 보다 불행해지면
내가 그 빈틈을 차지 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나쁜 마음도 없지 않았지
그럴때는
내 이런 마음이 너를 불행하게 할까
내가 밉기도 하고 걱정이 되기도 했지
아무튼 변치 않는 건
너를 사랑하는 마음
사랑의 욕심이 사람을 나쁘게도 했지
내 기억속에 너는 영원한 숙녀
네가 내 이름을만 불러줘도 설렜지
그 기억 지우라는 듯
너와 함께 했던 술집과 카페는
지금이 차들이 다니는 도로
세월이 거리를 잠식하고 건물을 잠식해도
사라지지 않는 기억이
아득한 지난 날의
아쉬움과 그리움은 지우지 못해
정신나간 사람처럼
이 거리 저 거리를 바라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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