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댕강나무의 작은 가슴은

 

김 익 택

 

한곳에 오밀조밀

모여서 꽃 피워도

 

아름다워서

너를 찾는 이

한사람도 없다

 

하지만 누가 보든말든

네가 흩날리는 향기는

 

오는 사람

다 나누어도 남아

높고 파란 가을 하늘이

부럽지가 않다

세상에 거짓말은 사랑하기 때문에 헤어졌다는 말

 

김 익 택

 

믿음이 허물어질 때

외로움은 위로가 화가 날 때가 있죠

세상에 거짓말은

사랑하기 때문에 헤어졌다는 말

상처는 상처일 뿐 사랑 아니지요

믿을 말은 따로 있죠

이유 같지 않는 이유로 떠난 그대가

믿음을 헌신짝같이 버렸다는 것

내가 그 믿음을 의심하지 않았다는 것

내 잘못도 있죠

하지만 그대도 모르는 것이 있죠

세상에 영원한 것은 없죠

장미도 시들고 나면 향기는 사라지지요

아무리 마술같은 사랑이라고 해도

진실을 깨닫는 시간은 오고

버림받을 수도 있다는 사실을

비참함을 알았을 땐 후회를 하겠지요

사랑은 거짓말을 수용하지 않고

진실은 믿음을 포용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하지만 사랑에 빠지면

불행은 남의 전유물

자신의 사랑은 영원하다고 생각하죠

한순간 의심도 없이

작아도 큰 미덕

 

김 익 택

 

 

산골 숙녀 인정같이

아낌없이 베푸는

풋풋한 향기

부잣집 차도녀의

세련된 향기가

너만 할까

연약한 가지에

조롱조롱 메달려

하얗게 핀 작은 꽃이

하나같이 앙증맞아

귀엽기도 하고

가엾기도 한데

너의 향기는 나누고 나누어도

모자람 없이 풍족하다

꽃댕강나무 너의 이름

 

김 익 택

 

댕강 그 소리가 주는 느낌은

무엇인가 잘린 섬뜩한 것인데

작고 귀엽고 향기로운 너를

왜 누가 무슨 이유로 무슨 뜻으로

댕강 이라는

이름을 지었는지 모르겠다

아기자기한 하얀 꽃은

어린아이 같기도 하고

풋풋한 향기는 순수 그 자체인데

피는 꽃도 떨어지는 꽃잎도

귀여움이라면 몰라도

댕강이라는 말 어울리지 않는다

꽃 대강나무꽃

특징

부러질 듯 가는 가지에 작은 잎을 달고서 분홍빛 도는 종 모양의 흰 꽃들이 모여 피는 것을 보면 소녀들의 재잘거림이 느껴진다. 봄부터 가을까지 피는 흰색의 화사한 꽃과 함께 붉은 빛이 도는 갈색의 꽃받침도 보는 이의 즐거움을 더해준다.

이용

개화기간이 길고 향기나는 관상수로 남부지역에서 정원이나 울타리용으로 많이 이용된다. 반상록성으로 공해에도 강해 중부이남에서는 도로변에도 많이 심는다.

기르기

반그늘 이상의 햇볕이 드는 곳으로 물빠짐이 좋은 곳에서 잘 자란다. 추위에 약한 편으로 중부이북은 월동이 어려운 곳이 많다. 생장이 빠른 편이다. 대량번식을 위해서는 삽목으로 번식하면 된다. 3-4월에 묵은 가지를 삽목하거나 6-7월 장마기에 당년 가지를 잘라 삽목하면 쉽게 새뿌리를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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