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모스의 메시지

김 익 택

 

 

하늘을 닮은 저 파란 꽃은

어느 분의 선물이기에

내 어두침침한 눈을 맑게 하는가요

 

흰구름을 닮은 저 하얀 꽃은

어느 분의 마음이기에

내 어두운 마음을 밝게 하는가요

 

내 몸을 스쳐가는 바람과

내 눈에 비치는 빛과

내 정신을 맑게 하는 향기가

 

삶과 영혼을 살찌우는

어느 현자의 말씀 보다

그대 빛이 말하고 바람이 전하는

외침 없는 진실이

삶을 행복하게 하네요

첫 사랑의 그 뒷얘기

김 익 택

 

 

천둥이 치고 비가 쏟아질 때도

내 가슴에 그대는

꽃을 보는 눈이었고

꽃을 심는 마음이었지요

 

태풍이 양심이 있었던가요

폭우가 진심이 있었던가요

고개를 숙여도 하늘을 쳐도 봐도

눈을 외면해도

보이는 것은 그대뿐

 

몰라도 묻지도 않고

누가 가르쳐줘도 들리지 않았죠

 

오직 제 갈길 가는 바람같이

무조건 일방통행이었죠

 

그대 아니면 삶의 의미 찾지 못하는

옹고집은

 

생리적인 새로운 변신인지

성장통의 일시적인 일탈인지는

먼 훗날

평생 추억의 뒷장이 되기까지

사랑의 화신이 되었지요

객기

김 익 택

 

 

 

기다림은 운명 아니라

희망이라고 우겼습니다

패턴으로 살아가는

사회 통념이 싫어서

벗어나고 싶었습니다

완전히 판을 뒤엎고 싶었죠

그렇게 해야

삶이 달라 질 것 같았지요

네가 하는데 내가 왜 못해

그런 억지가 아니라

혈기가 실력을

용기가 지혜를

확신이 노력을

어느 누가 도전을 가상히 여겨

잘 될 것 같았지요

그래서 발전이라는 인명부에

삶의 키스의 자국을 남기고 싶었지요

낮에는 태양을 보고

밤에는 별을 보며

하얀 코스모스와 나

 

 

 

저 하늘에 흰구름은

아이가

놓쳐버린 솜사탕인가요

저 대지에 하얀 꽃은

하늘의 소녀가

던져 놓은 팝콘인가요

베풀어서 공유하고

나누어서 공감하는

그대 하얀 마음과

그대 파란 미소와 하나되어

바람이 되고 싶고

빛이 되고 싶고

하늘이 되고 싶네요

 

맛을 부르는 가을

김 익 택

 

 

여인의 속살같이 가을이 부끄럼없이

속살을 들어냈다

이슬의 향기는 무색 무취 이어도

그 빛은 영롱하고 싱싱했다

 

풀꽃은 구운 불고기를 얹은 채소같이

냄새를 자극했고

기회를 놓치지 않는 위장이 입맛을 다셨다

 

하얀 뭉게구름은 달콤한 아이스크림같이

아이 입맛을 다셨고

바람이 구름을 끌고가듯

엄마는 아이손을 끌고 갔다

 

 

행운바라기

김 익 택

 

 

마음이 간절해도 머리가 비었고

생각이 가득해도 가슴이 비어서

하얀 워드와 눈 싸움하는

무명 시인의 어두운 맘 같이

 

기대하고 있는 풍경

볼 수 있을 같기도 하고

내가 모르는 그 어떤 행운을

만날 수 있을 것 같기도 한

어느 무명사진가 동태 눈 같이

 

생각과 상상이 잘못 아니어도

기대가 허물고 실망하는 건

욕심 아니라 말할 수 없음은

부정할 수 없다

노력 없이 바라는 행운

언제쯤 벗어날까

10월의 후회

김 익 택

 

 

너는 나에게 꽃을 주고도 모자라

4계절을 다 주었는데

나는 시간을 잡아먹는 벌레였구나

 

풀에 매달린 꽃 나무에 달린 열매

아낌없이 다 주는데

내 손에 빈 바람뿐이고

머리는 북소리뿐

 

불러서 위로가 되고 불러서 고마운

노래가 아닌

아무 감흥 없는 같은 소리뿐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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