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 철새 사이 간극

김익택

 

 

너는 나를 가까이할 수 없는

삶과 죽음 경계대상이지만

너는 나에게 반가운 손님

 

내가 아무리 괜찮다고 노래를

부른다 한들

너는 더 멀리 도망가는

삶과 죽음의 경계대상1호

 

그래안다

배가죽이 등짝에 붙어도

죽음과 바꿀 수 없고

너의 가슴에 새겨진 불신은

세대를 걸쳐 풀어야 한다 것을

 

그래서 나는 기다린다

믿음이 사실이 될때까지

 

너는 높은 하늘에서

빙빙돌며 사람의 마음을 읽고

나는 낮은 땅에 너를 올려다보며

진심을 알아주기를

 

 

 

해오라기 날개에 붉은 햇살이 물들면

김익택

 

 

너의 넒은 날개가

퍼덕일 때마다

하얀 깃털이

붉은 빛을 껴안아

삶을 보듬는 듯

너의 넒은

날개죽지에

아침 붉은 햇살이

곱게도 물들었다

 

회오라기 자태

김익택

 

 

긴 다리 쭉 뻗고

긴 목 빼고

날아가는 너의 자태가

새색시 비단치마에

새겨 놓은

한 마리 새같이

지적인 가운데 날카롭고

우아한 가운데 고고하다

나만의 민주주의 정의

김익택

 

 

사막에서 풀을 찾는 것과

동토에서 풀을 찾는 것을 두고

의견은 나누어도 다투지 말자

 

지혜는 가까운 곳에서 먼저 찾고

그 다음에 멀리서 찾는 것

 

의견을 존중하고 해답을 찾는 일은

삶의 기본 윤리

 

누구나 고단한 삶

나만 행복 추구는 불행의 지름길이다

 

이기기 위해 싸우고

지키기 위해 싸우는 것은

삶의 기본이지만 무조건 승리는 없다

 

그것도 동족 간의 이념 싸움은

이겨도 이기지 못할 이종의 침범을 부르는 일

 

싸움에도 양심이 있고 정의가 있다

협력은 못해도 타협은 있어야 하는

우정도 사랑도

김익택

 

 

믿음이 시간을 초월하고

사랑이 영원함을 의심하지 않는 한때에

우정 뒤에 무엇이 있고

사랑 뒤에 무엇이 있음을

너도 나도 알려고 노력하고 의심하였던가

 

우정도 사랑도 나의 것이 아니라

타협이고 협업이라는 사실 알았을 때

끝없이 생성하고 소멸하는 의심은

시간이 가리켜 준 것은 세월 아니라 바람

 

우정속엔 나와는 전혀 다른

이해할 수 없고 타협할 수 없는 고집도 있고

사랑속엔 너와는 전혀 다른 나의

설득할 수 없고 납득할 수 없는 곡해가 있지

 

마침내 서로서로 인정하지 못할 자존심은

너는 너 나는 나로 남아

뜬금없이 떠 오르는 옛 추억에

사과하지 못한 미안함에 쓴웃음을 짖는다

정치꾼의 야심

김익택

 

 

꽃이 진 뒤 일어날 일 생각하지 않는 구경꾼 같이

 

이파리부터 뿌리까지

저 동백이 저 만이 갖고 있는 삶의 특효약을

동박새는 알까

 

정치는 살아 움직이는 생물이라는 말은

누가 어떻게 다스리는 따라 달라진다는 말

 

이나라 정치꾼 대부분은

구경꾼보다 못하고 동박새보다 못한

나의 권력과 부 아니면 무관심

 

활짝 핀 꽃을 좋아하고 특효약에만 관심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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