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에게

김익택

 

 

 

처음 그대를 만났을 때 무작정 좋았고

헤어지면 그리웠죠

참 많이 사랑했고 참 많이 행복했죠

결혼 뒤

성격이 다르고 가치관이 다른 이질성은

타협점을 찾지 못해

서로 포용과 수용의 범위를 벗어나

참 많아 괴로웠죠

내가 사랑한 사람 맞는가

사랑했던 사람인가

싸울 땐 의심하다 못해 나를 의심했죠

참 많이 싸웠고 참 많이 미워했죠

타인 되는 생각

극단적인 생각까지 했죠

살다 보니 오해도 하고

이해도 하게 되더군요.

서로 참고 살다 보니

미운 정은 행복으로 돌아오고

고운 정은 사랑으로 돌아오더군요.

삶이란 길어서

사랑보다 질긴 것이 정이고

행복보다 긴 것이 믿음이었지요

욕심이 배려를 잊게 하고

자존심이 존경을 잃게 했음을 알았을 땐

세월이 가르쳐 준 늙음이었지요

 

부부가 된다는 것은

김익택

 

 

 

너와 나 인연이 되어

비바람에 더 어울리는

연리지가 되기까지

남 모르는 고통을 견뎌 낸 것은

처음도 끝도 믿음

 

삶의 일부가 전부가 된다는 것은

나를 죽여 네가 되고

너를 살려 내가 죽는 시간

 

산다는 것은

개성을 더 발전시키는 일

고집도 있고 다툼이 왜 없었을까

 

이해는 말하기 보다 먼저 듣기

사랑은 나보다 너를 먼저 배려

너를 위하는 일이라면

때로는 정의를 눈 감아야 한다는 것

먼 훗날 깨달을 때까지

 

 

늙은 뒤에

김익택

 

 

오늘 나는 길거리에서

20년 뒤 내 모습일지도 모르는

사람을 보았습니다

 

눈도 귀도 멀고

걷지도 못하고 길거리에 주저 앉은

그 사람은

맛있는 음식 좋은 옷

먹지 못하고 입지 못하는

미래 모습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한참을 보았습니다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를 넘어간다

청천 하늘에 별도 많고

우리네 가슴엔 수심도 많다

아리랑 아라리요 고개를 넘어간다

 

서산에 지는 해는 지고 싶고 지나

나를 버리고 가시는 님은 가고 싶어 가나

 

부모님도 친구도

속절없이 앗아간 지난 세월이

눈물이 나게 하네요

 

부부란

김익택

 

 

신었던 양말 아무데나 벗어 던지고

양치 치약 짜는 것과

변기에 물 내리는 일

사랑할 때 몰랐던 습관

 

당연히 나누어 할 일인 줄 알았던

밥짓고 설거지하고

세탁하고 방 청소 문제

 

점점 멀어지는 대화속에

쌓이는 애증과 미움은

갈등으로 번지기를 몇 십 번

 

마침내 태격태격 시작된 말다툼은

서로 상처주기 마련

이해는 없는 믿음은

내 자신 회의와 상대방의 불신

 

수없이 생각하게 하는 헤어짐

울다가 웃다가

나를 돌아보는 냉정의 시간은

 

다른 문화 다른 성격

성격 차이를 좁혀가는 과정은

일반상식과 예의 수 십 번 곱씹는

헤어진 뒤 생각 사회의 윤리

 

다시한번 의견 차이를 조율하고

고쳐 주기를 바라는 것은

결혼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겪는

부부 갈등이다

 

조부조모님이 그랬고 부모님이 그랬고

그리고 나도 그렇게

이해와 화해 오해와 진실

용서하고 용서를 구하며 산다

소통단절이 준 교훈

김익택

 

 

말을 해야 아는 일을 참아서 모르는

나에게 익숙함이 너에게 상처가 되는 말

그것 아는데 5년 또는 10년

무시가 아닌데 무시가 되고

배려가 오해되는 말과 행동은

참아 온 사람 당하는 사람 모두 황당한 일

겪어본 사람이라면 안다

문화와 습관이 오해될 수 있다는 것

그것도

친구 사이 아니고 직장에서 일어나는 일 아닌

부부사랑싸움 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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