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자꽃 삶의 지혜

 

김 익 택

 

 

단단한 껍질 속의 황금 빛

먹고 남으면 옷 치장하는

사랑을 품은 고운 색

천 번 만 번 희생은 해도

 

존경과 사랑받아 본적 있었던가

 

평범속에 평범 고독속에 고독

음지를 품어

양지를 만든 비법은

인내를 삭혀서 만든 사랑이다

삶의 지게는 늘 무거운 짐

 

단 한번 주인공이 되어 본적 있었던가

오래 산다는 것은

김 익 택

 

 

 

존경이란 다른 또 엉뚱한 것이 있습니까

사람이든 동물이든 나무이든

오래되면 신이 되는 것입니다

 

포기하라고 강조했던

삶을 실험했던 많은 거친 시간들

신을 접신하듯 간절한 소망은

때로는 바보가 되어야 하고

때로는 욕을 얻어 먹습니다

 

미래를 향한다는 것은

죽음 아니면 아니 죽음일지라도

의로운 행동이라면

회피하지 말아야 않았다는 것일 겁니다

 

오래 산다는 것 하늘의 뜻

주어진 시간 주어진 지혜 하락하는 만큼

열심히 살아야 한다는 것일 겁니다

 

멘탈 붕괴

김 익 택

 

 

오늘이 없으면 내일도 없듯

한사람이 인격체가 되기까지

내 뇌는 위장을 통해 많은 것을 요구하고

뇌가 요청하는 일은

내 정신함양을 위한 일

 

정신과 건강은 서로 민감하지만

민주적

외부 환경의 필요불충분에

맞추어 가기 바쁘죠

 

불만은 몸이 피로하고 머리가 어지러움으로 알려

조율하고

반항보다 저항이 먼저이죠

 

멘탈 붕괴는 불균형의 정점

살기위한 정신적 경고는

맨 마지막의 슬픈 청구서

시간 지나면

눈물의 호소도 받아드리지 않습니다

 

 

숨을 쉬는 순간

김 익 택

 

 

양심은 항상 뒤통수를 칠까

선수치는 미래의 죄책감은 없을까

그러면 사람들 눈을 피해

고개를 돌리는 일 적을 탠데

 

하기야 다가오지 않는 불행을

먼저 생각 한다면

희망이 기분 나쁘다고 방문을 닫았을 것이다

 

일찍이 진리의 문은 좁아도

쥐구멍이 좁은 줄 몰랐다

눈빛이 말보다 경멸스럽다는 것도

시간이 회복의 특효약이라는 것도

 

회피라는 거짓으로 순간 모면할 수 있지만

시간은 기억이라는 것에 이자가 붙여

모멸감으로 돌아오기에

 

한번 찍힌 불신의 도장은

의심부터 먼저 하는 양심 앞에

지우기가 쉽지 않다

숨쉬는 동안 그가 잊어도 내 얼굴이 붉어지므로

 

 

 

 

어떤 시선

김 익 택

 

 

가슴에 거미줄을 치고 기다리는

그의 눈 화살은 단한번에 적중했지만

그녀가 고개를 돌리자

자동적으로 고개를 돌렸다

 

교회 첨탑 십자가 햇빛에 반짝거렸다

 

그가 그녀의 뒤통수에 눈을 조준했지만

그녀가 고개를 돌릴까

먼저 회피한 것도 그였다

하얀 구름이 비웃었다

 

불발탄이 그의 가슴에 하얀 연기를 뿜어 나왔다

 

언제부턴가

관심도 소통 아니면 죄가 되기에

건물벽에 그녀의 그림자가 회오리 쳤다

 

팔등신

주인 있는 그녀의 관심을

검은 자동차가 거둬 갔다

 

 

봄꽃처럼

김 익 택

 

 

이 봄에도 해맑은 봄꽃처럼

네 치마폭에 모란이 피고

네 저고리에 매화가 피고

네 가슴에

봄꽃 향기가 가득했으면 좋겠어

 

언제 어디서나 너에게 향하는

To 전치사처럼

언제 어디서나 너를 꾸며주는

To 부정사처럼

불변의 사랑이었으면 좋겠어

 

느닷없이 찾아오는 불행에도

활짝 웃는 봄꽃 미소처럼

짓궂은 황사에도 향기를 잊지 않고

얄궂은 소나기에도 방긋이 웃는

잊지 않는 추억이었으면 좋겠어

 

 

 

상상 그리고 여행

김 익 택

 

 

단 한번도 가보지 못한 그곳은

 

내마음은 항상 떠날 수 있는 행장을 꾸리고 있죠

아프리카 초원 아메리카 우림 유럽 알프스 아시아 산림

단 한번도 마음에서 벗어나지 못한 여행은 늙지 않습니다

음치가 노래를 더 사랑한다는 사실처럼

희망의 시든 꽃은 아름다운 드라마를 만듭니다

 

단 한번도 가보지 못한 그곳은

 

뇌가 정신차리지 못하고 가슴이 바보같이 웃는 곳

가사를 몰라도 울게 하고 웃게 하는 낯선 사람이 부르는 노래

박수를 치는 고마움이 같이

가 보지 못한 그곳은

입안에 고이는 쓴 석류 맛같이 타액이 고입니다

 

 

 

밥 한 숟가락의 사고 01

김 익 택

 

 

 

무의식적으로 먹었던 밥 한 숟가락

아침 점심 저녁

먹어야 사는데도

그 고마움의 표시 몇 번을 했을까

반세기 동안 나를 성장시켜 준 것은

부모와 스승 못지않음이

양심을 돌아보게 한다

쌀은 삼시 새끼마다 무슨 생각을 했을까

설신성인하는 마음 어떠했을까

단 한번도 생각하지 못한 생각

물어도 너는 말이 없다

어쩜

내 몸에게 물어보라는 뜻인지 모르겠다

지금까지 잔병 외 건강하게 잘살고 있으니

그것으로 해답은 충분할 것 같다

네가 있어 고마웠다고

 

쌀 한 톨의 사고

 

김 익 택

 

 

살아야 고마움도 있고

싫음도 있는 것인데

천만만번 되 뇌이는 기도문이

그대와 비교될까

그대 인간의 삶 생사 생각하면

세상의 그 무엇보다 먼저

고마워야 해야 할 그대가 아니던가

그런데도 사람들은

죄의식없이

쉽게 먹고 쉽게 버린다

죄와 벌은

먹는 것부터 시작이라면

그렇다면 사람은 원 죄인 성악설 아닌가

그래도

단 한번도 의심 없는 그대

그대야말로

인간의 존재 성신이 아닌가

 

 

 

외로움과 그리움사이

김 익 택

 

 

그대 거기 사라져 빈 바람뿐일지라도

내가 죽지 않는 한

거기 서 있었던 너는

백 년이 지나도 늙지 않는다

 

언뜻 언뜻 생각나는

즐거울 때와 슬플 때와 달리

각혈하듯 가슴에 박히는 걸 보면

외로움과 그리움은 애증의 사이 아닌가

 

바람이 씻지 못한 생각들을

발길을 돌리지 못하고

애꿎은 낙엽을 가지고 회오리 놀이를 한다

추억은 시대의 변천을 읽지 못한 채

 

고뇌

김 익 택

 

 

뱉고 나면 잊어버리는 하루살이 말 아니라

맘의 새기는 삶의 글

쓰기위해

뇌를 후벼 파고

정신을 뒤집어

너를 꿰뚫고 나를 꿰뚫는

글 하나 찾기 위해 골몰한다

어쩌다 찾은 글 하나

그래도 시원찮아

하얀 백지를 바라보는 모습

망연자실한 나

멍하니 먼 풍경 바라보는 나

로댕의 생각하는 되었다

남들 모르는 불안 초조가 극심할지라도

그래도 포기 못하는

아름다운 그 하나

그들 뇌리를 관통했으면

 
 

잊어도 안되는 이게 뭐지

김 익 택

 

 

 

잊어도 안되는 이게 뭐지

시간은 흘러 너도 변하고 나도 변했는데

잃어버릴 수 있어도 잊지 못하는 것

이게 뭐지

질투까지도 잊고 미움까지도 잊었는데

이 그리움은 무엇이냐고

세상에 변하지 앉는 것은 없어

지난 여름에는 상사화를 보았고

올 여름에는 능소화를 보았어

산도 변하고 박물관 유물도 바뀌는데

그 꽃들 만이 변하지 않았어

한과 원은 수천년 흘러도 풀지 못하는 것일까

한여름 태양을 보고 활짝 피고 있었지

너는 홀로 사랑한 죄일 뿐

바람 불어 가슴이 흔들리고

비가 너에게 내리면 눈물이 되어

노래가 되고 시가 되고

화폭에도 비가 내려 슬픔뿐

너 그리움을 어떻게 해야 될지 모르겠어

시대를 초월하는 뒤떨어진 생각

사랑은 행복해서 아름다운 것이 아니라

아파서 아름다운 것이라면

이별도 아름다워야 하는 것 아닌가

생뚱맞게 생각 나

가슴을 뒤 집어 놓는 이 그리움은 도대체 뭐지

 

 

 

전화해 주라 빨리

김 익 택

 

 

요즘 나는 잠자는 것조차 버거워

눈 뜨면 아침이 오는 것도

하루를 어떻게 보내야 할지

방안이 아니면 두려워

휴대폰 봐도 너 생각 나

던져버리지만

혹시 혹시 하며 휴대폰을 다시 보게 되

이미 떠났음에도 오지 않는 전화 기다리는 건

또 얼마나 나를 초라하게 만드는지

그런 내가 화가 나

잊으려고 이불을 감싸고 누워도

뇌의 눈은 어둠을 가리지 않아

자꾸 생각나 고함을 지르곤 해

나만 이럴까 내가 왜

억지를 부려보지만 가슴이 떨려 주저하게 되

쉽게 잊지 못하게 억매이는 내가

아프다가도 더럽고 외롭다가도 치사해

나만 그럴까

나는 고통인데 너는 즐거울까

아니지 어쩜 너도 나같이 후회하고 있을지도 몰라

너와 다녔던 카페로 가볼까

네가 우리집 앞에 서성일까

집 앞을 몰래 바라보곤 해

그래 자존심은 이제 그만

네가 먼저 전화해주라 그러면 지난일 모두

용서해 줄 텐데

전화해 주라 빨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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