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에게 사랑은 나그네
김 익 택
바람으로 왔다가
비로 맺은 인연은
전설이어도 애닲다
그래서일까
아파도 모르고
외로워도 모르는
붉은 빛 슬픔은
흔적 없어 몰라도
이유 있는
아름다움은
눈길을 거둘 수가 없다
너를 사랑한다는 것은
김 익 택
그것 알아 네가 웃을 때 천사라는 걸
너무 맑아 큰소리라도 치면
금방 울 것 같은 여린 얼굴이라는 걸
너의 맑은 심성이
내 가슴에 닿는 시간 0.1초
너의 미소는
하얀 한지 먹물 피어나는 한송이 꽃이었고
너의 눈동자는
사랑 단어 캘리그라피 꽃이었지
그런 네가 나에게 사랑한다 말헤 준다면
감격스러운 나머지 주체하지 못할 슬픔은
사랑하면서 사랑할 수 없음이
온몸이 녹아내렸다는 것
내 때묻음이 너를 오염시킬까
조심스러워서
차원이 다른 너를 저만큼 물러서서
사랑의 이름으로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는것
꿈속에서
김 익 택
인격차별과 삶의 차별이 없다
아름다운 집과 넓은 초원에서
의지와 관계없이
질투도 없고 의심도 없다
미안함도 경계심도 없다
약속 없고 계획 없는 만남처럼
자유롭고 평화롭다
먹지 않아도 배고프지 않다
걸어 다녀도 발걸음이 땅에 닿지 않는다
걱정 없고 의심도 없다
낯설지 않는 꽃밭에서
너와 나의 데이트는
이름모를 꽃들이
알아 들을 수 없는
얘기를 하고
처음 본 나비가 날아다닌다
노래를 불러도 들리지 않고
말을 해도 들리지 않는다
의식 없고 의도 없어도 행복하다
가슴이 뛰어서 설레는 내가 있고
꽃보다 예쁜 네가 있다
나를 부르는 너를 따라가는 나
나비처럼 날아다니는 팔
가벼운 발걸음
가까워도 잡히지 않는다
언제나 저 만큼에서
그래 그래
김 익 택
영원한 것이 사랑이라고 배웠는데
내가 사랑을 잘 못 알았나 봐요
내 맘대로 안되는 걸 알지만 질투가 먼저라는 것 몰랐습니다
경쟁이라는 걸 알았지만 경제력이 먼저라는 걸 몰랐습니다
관심이라는 걸 알지만
수시로 변하는 것이 먼저라는 걸 몰랐습니다
덜 성숙된 것일까요
사랑은 본래 변덕스러운 것일까요
항상 보고 느꼈던 보통사람
별 다른 사랑 별다른 아픔 보지 못했습니다
함께하면 행복한 믿음의 세대
우리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그렇게 사셨지요
짐작 아니라 살아봐야 아는 삶 말입니다
노래 한 곡으로는 설명하기 어렵죠
사랑이란 제각기 다른 그릇
돌이켜보면 아버지와 어머니도
욕을 하며 싸우기도 했죠
그럴 때면 왜 저렇게 싸울까
두 사람 중 한사람만 물러서면 되는데
그 정도 생각했죠
노력으로 성취되는 한 단계를 뛰어넘는 기술이 아닌
진리 같은 수학공식이 아닌
배워서 되지 않고 정도가 없다는 것
책임은 모든 나의 몫이라는 것
그러나 지혜는 있다는 것 알지만
한없이 밀려오는 슬픔을 감당할 수가 없었지요
한없이 초라하고 창피하고 작은 것이 나였다는 사실
대낮에 하늘을 보는데 캄캄했죠
천박한 것 같지만
사랑이란 인연이라는 것이 있지
인연이 아닌가 보다
그래그래
영혼이 자유롭다면 사랑도 자유로운 거지
능소화의 붉음 수줍음
김 익 택
구중궁궐 높은 담장 너머
세상이 그리워
고개 내민 모습
범접할 수 없는 권위
내 의지 아니라고
충혈된 붉은 눈이 애처롭다
양심이 있어도 자유는 없고
의지가 있어도 표현할 길 없는
봉건적 사상에 물든
그시대 사랑이
디지털 시대에 사랑의 모럴로 태어났다
기다림의 세월에
멍들은 붉은 가슴이
잃어버릴지도
결코 잊을 수 없는 참사랑을
조용히 일깨우고 있다
나 지금 꿈꾸고 있는 것 아니지
김 익 택
나 지금 꿈꾸고 있는 것 아니지
너도 나를 좋아한다고
내 다리를 아픈지 꼬집어 봐야겠어
지금 내 기분이
땅에 있어도 공중에 떠 있는 것 같고
땅을 밟고 있어도 날아다니는 것 같애
너무 당황해서
내가 내 마음을 진정 할 수 없고
내가 내 몸을 통제할 수 없어
슬프지 않는데 눈물에 나와
그동안 수많은 날을
믿지 않는 하나님께 기도를 했고
밤하늘의 잔별과 많은 얘기를 했어
그대가 지금 그말을 나에게 말하고 있어
갑자기 들으니까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 모르겠어
정신을 차릴 수 없는 건
이성의 마비일까
그대가 나를 안아주고 등을 다독여 주기전에는
가슴이 떨려 얼굴을 똑 바로 볼 수가 없어
사랑이 맞는지 그것조차도
어떻게 받이 들어야 할지
몸을 가눌 수가 없어
사랑아 말 좀 해주라
이럴 땐 어떡해야 하는 지
사랑을 해도
김 익 택
사랑을 해도 맺지 못한 사랑은
참사랑으로 남는 것이고
그리워해도 만날 수 없는 사랑은
외로움으로 남는 것
님이여 그 강을 건너지 마오
죽음으로 애원에도
네가 붙잡으면 내가 건너야 하고
내가 붙잡으면 네가 건너야 하는 운명은
전설로 살고 신화로 살지
사랑은 사람을 가리지 않음은
후세대의 몫
천년을 우려먹어도 모자람이 없는
노래로 남고 시로 남아
찾아오는 젊은 가슴에 꽃을 피우고 있다
그대 피는 이유
김 익 택
그대에게 사랑은 꽃이기 전에
허울좋은 왕비
이름에 권위는 있어도
생면부지 될 수 없는 지위
기회 없는 사랑은
영혼 없는 기다림
죽어도 무덤조차 없다
누구를 위해
무엇을 말하고 싶었던가
무더운 여름
사람의 피보다 더 붉게 필까
사랑은 외로웠고
기다림은 괴로웠다
새시대에 전설로 영원히 살고 싶었을까
뙤약볕 밖에 없는 여름
고독한 가뭄과 쏟아지는 장마
무지막지한 태풍이
담장을 무너뜨릴 태세에도
그것 모두 감수한듯
한해도 거르지 않고 피어
붉은 미소로 맞이하고 있다
명심해 그때까지
김 익 택
세상은 호락호락하지 않다는 것을 알고 난 뒤
하늘까지 걸어 가기로 마음먹었지
목적도 천천히 사랑도 천천히
살다 보면 종착지가 올 거라 생각해
마음먹은 대로 이루어진다면 인생 아니지
인연도 있고 천연도 있지만 삶은 개척하는 것
앞만 보고 가는 거야
신은 잘못 없어 있다면 내 잘 못이지
오늘도 내일도 태양은 떠오르듯이
내일 밝은 아침이 아니라 비바람이 몰아 친다고 해도
내일은 나를 위한 축복
극복이 없다면 삶은 없는 거야
갑자기 오는 행운은
축복은 될지라도 행복은 아니야
행운은 불행의 경고이기도 하거든
모름지기 나에게 주어진 삶을 믿는 것
아무도 나에게 관심이 없다면 그것도 나의 잘못
기회가 온다면 완전한 내 것을 만드는 거야
신은 노력의 가치를 놓치지 않으니까
내 길을 가는 거야 의심없이
명심해 그때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