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참 고맙다
김 익 택
눈이 있는 삶들에게는
생의 경이를
코가 있는 삶들에게는
맘의 향기를
아낌없이 주는 봄은
지난 겨울
움츠렸던 삶들
스스로 격려하며 폭풍 성장하는
그대의 격려가 참 고맙다
화포천 철새의 안식처
김 익 택
칼 바람에 꽁꽁 언 저수지 숨구멍에서
잠을 자는 고니 심장에 보일러를 달고 있는 것일까
날개 퍼덕이며 춤을 추며 노래를 부르고 있다
이해 그 한계를 넘지 못하는 사람들은 손을 호호 불며
집 안방이 그리워 종종 걸음을 친다
상상이 아무리 이해를 좁히려 해도 생각이 거절을 하는데
등뒤에서 선명한 고니의 노래 소리 안정을 찾은 듯 여유롭다
봄의 진리가 오고 있다
김 익 택
진실을 믿지 못하는
그들을 위해
진리가 오고 있다
태어나 죽을때까지
사는 방법
삶의 진리
봄이 오고 있다
기온이 삶의 길을 열면
바람이 희망을 돋우고
비가 생명의 혼을 불어넣어
땅 속에서 땅 위에서
일어나는 놀라운 일
자연의 진리
올해도 예년과 같이
봄의 움
김 익 택
흙과 물이 있는 곳이면
땅속의 희망이
땅 위에서 꽃을 피운다
모든 사람들은
가꾸어야 살고
배려해야 존중 받듯이
봄의 삶들은
나를 위해 희사하고
너를 위해 희생하는
생명이 생명을 있게 하는 선물이
지상에서 움을 틔우고 있다
화포천의 봄
김 익 택
겨울 철새들 날아가고
텅 빈 늪지대에
새싹이 돋아 꽃피우는 3월
멀리서 찾아온 철새
밥 먹이고 잠재우느라
참으로 애섰다고
이른 새벽
하얀 비단이불로
가여운 생명들을 보듬고 있다
화포천 3월 아침의 퍼포먼스
김 익 택
버드나무 연두 빛 잎새 촉수가
봄을 알리는 3월
화포천 늪지 아침은
땅속의 입김이 늪지를 포용하듯
뽀얀 물안개가
신방의 비단이불마냥 포근하다
삶이 사랑이라는
자연의 섭리가 만들어내는
물안개 퍼포먼스는
짧으면 1분 길면 10여분
짧아서 더 아쉽고
경이로운 풍경은
평생 마음의 새겨도 모자라는
긴 여운의 선물 감동을 안겨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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