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에게 보내는 시

 

김 익 택

 

해가 뜨고 달이 지는 동안

그대 향한 마음 언제 읽어 줄까요

꽃 없는 겨울에도

피는 꽃은 시들지 않고

꽃 없어도 향기로운 그대

추운 바람에도 얼지 않고

따뜻한 마음으로 쓴 시

언제 들려줄 걸 까요

기러기 날아가고 달 저무는 3월

매화 소식 오면

그때 부를 건 가요

추위가 봄 부르는 막바지

기다림도 오래 되면 외롭고

사랑도 지칩니다

겨울의 인내 같은 마음의 시

봄바람에 녹여 꽃으로 피운

그대 마음의 향기를

꽃이 피워 반감하기 전

위로 받고 싶습니다

 

 

사랑이 아름다워질 수 있음은

 

김 익 택

 

세월이 지나고 보니

아픈 사랑도 아름답네요

사랑은 거짓말 아니지만 거짓말처럼

되돌아보게 되네요

이별이 아름답다는 말 사랑이 슬프다는 말

시간이 지나고 나면

내가 나를 바라볼 수 있게 했지요

아픔도 웃을 수 있고

슬픔도 위로 할 수 있는 것은

내가 위대한 것이 아니라 세월이 이었지요

질투하고 미워하는 것은

사랑 아니라 욕심이었음을

그대를 만나 결혼했다면 행복했을까요

글쎄요

이해도 몇 십 번 희생도 몇 번

배려가 허용치 않음은

시간이 가르쳐 주지 않으면 모르죠

그대 갖고 있고 내가 갖고 있는

나쁜 습관은 그대도 나도

사랑의 눈이 가리고 있음을

안 다음부터

미움도 싹튼다는 사실도

세월이 가르쳐 준 것이지요

세월이 지나보니 이제야 알았지요

사랑은

내가 모르고 그대가 모르는

미래의 이야기까지

수용하고 포용할 수 있어야

처음 믿음이 처음 사랑이

아름다워질 수 있음을

 

 

 

내일 죽어도 오늘 꽃을 피우는 것은

 

김 익 택

 

꽃이 핀다고 언제

소문을 냈다는 말 들어 보았던가

말을 잊은 가슴에도 양심은 있다

사랑한다는 말 알아듣고

싫어 한다는 말 알아듣는다

내일 죽어도 꽃을 피우는 것은

삶의 약속이며 진리이다

꽃은 그대로 두어도 아름답고

꺾어도 아름답다

그 이유 삶이 의무가 죽음보다

아름답기 때문이다

 

 

 

 

 

 

나비의 애환

 

김 익 택

 

잘 막고 잘 살기 란

죽음을 무릅쓰고

날개가 부러지도록 날아 다녀야 하죠

하루의 대부분은 허탕과 허탕

찌꺼기로 주은 모은 꿀이 전부였지요

먹고 살기 위해

열심히 노력했을 뿐인데

나도 모르게 청춘과 사랑의

대명사가 되어버렸네요

세상에 나만큼

연약한 삶이 있었던가요

몸을 지탱하는 뼈도 없고

공격도 방어도 할 수 있는

침도 없고 입도 없는 걸요

사랑 그것도 죽음을 무릎 쓴

싸움 뒤 산물이지요

아름다운 날개와 우아한 날개 짓

그것 만으로 사랑의 이상형이 되어버렸지요

나에게 몸부림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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