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사항 새봄처럼

 

김 익 택

 

 

땅속에서 쑥이 움트고

앙상한 가지에서 꽃이 피고

 

눈에 보이는 것 모두

신기한 것 밖에 없고

신선한 새로운 것 밖에 없는

새봄

내 뇌와 정신에도

새 글 창작 아이디어가

새 봄처럼 솟고 돋아나고

꽃이 피웠으면 좋겠다

 

그대여 안 될까요

 

김 익 택

 

 

온 종일 하늘만 바라보았지요

참 이상했어요

하늘 가득히 있던 구름이

사라졌다 다시 생성하는 데

일순간 이더군요

당신의 넓은 마음도

믿음과 불신이 교차했음은

참고 있었을 깨달았지요

매양 나만 생각하고

나만 사랑하고 있다고 생각했지요

그대도 나와 같은

똑같은 감정을 갖고 있음을

내가 외면했지요

믿음이 무너지면 사랑도 무너지는 것인데

시간이 지나면 잊을 것이라 생각했지요

미안해요

기회를 준다면 용서해 준다면

다시는 하늘보고 빈 약속은 하지 않을텐데

그대여 안될까요

 

 

2,3월에 피는 매화는

 

김 익 택

 

매화피는 2,3월은

겨울의 지친 삶들에게

소리 없는

희망의 신호탄이다

머리를 맑게 하는

은은한 향기

정신을 위로하는

밝은 미소는

잘 참았다 고생했다

위로의 메시지다

2,3월에 매화는

나를 위함 보다

너를 먼저 격려하는

축하이며 축복이다

 

 

 

매화는 죽는 그날까지

 

김 익 택

 

 

매화는 늙어도 향기롭고

허리가 꺾여도 탐스럽다

죽는 그날때까지

더 싱싱하게 꽃을 피우고

더 향기롭게 흩날리는 것을 보면

 

내일 지구의 종말이 온다 해도

오늘 사과나무 한 그루를 심겠다

루터의 말씀보다

몇 만년 전 실천한 것 아닌가

 

살려는 삶의 의지와

삶이 아름다움을 알리려는 의무는

만물의 영장 사람들

본 받아야 마땅하겠다

 

 

 

매화의 생명사랑

 

김 익 택

 

 

많은 사람들이 그대를 좋아하고

많은 선인들이 그대를 귀히 여긴

그 이유

단지 일찍 피어서 아니라

아픔을 초월한 삶의 의무일 것이다

 

온 몸 80% 썩어도

부러져서 물관이 끊어지지 않는 한

꽃을 피우고 퍼뜨리는 향기는

젊은 나무보다

싱싱한 꽃과 향기가 더 짙은 것은

삶이 죽음보다 아름답다는 가르침

 

해마다 예고 없는

자연의 시련은

반항 아니라 저항으로 받아드려

묵묵히 제 삶을 실천하는

생명사랑 정신 아닐까

 

 

 

그대 없는 거리를 나홀로

 

김 익 택

 

 

추억이 불러서 거리를 나섰다

홀로 라는 것을 아는 것은

힘 없이 걷는 발걸음뿐

길가 풀잎도 모르고 흰구름도 몰랐다

사랑은 이해 못하는

발걸음은 마음을 위로하지 못하고

노동의 피로를 모르는

마음은 발걸음에게 용기를 주지 못했다

천천히 걸어도 오솔길은 짧았고

하늘에 흰구름은 가까워 보여도 멀었다

집착을 꿰뚫지 못한 생각이

떠나고 없는 그대 마음을 헤아리고 있었다

어디서 무얼할까 저 구름을 보고 있을까

부질없는 생각을 들킨 것 같아

쓴 웃음 지으며 주위를 둘러본다

여긴 가 파란 코스모스가 참 예뻤지

흔적 없는 길가에 쌓여 있는 돌무더기가 무겁다

추억은 아름다워도 현실이 바보를 만든 것 같아

돌아서는 발걸음이 부끄럽다

 

 

 

와룡 매화 삶

 

김 익 택

 

 

모처럼 내마음에 봄 바람이 불었습니다

일년을 기다린 끝에 만남이었지요

기다리는 비는 오지 않고 바람만 불었지요

꽃은 생기를 잃었으나 향기는 그윽했습니다

그래도 반가웠습니다

보고 싶어 요리조리 뜯어보았지요

숨겨두어도 드러나는 미학은

아픔속에서도 도드라지네요

하기야 그가

늙음을 따지던가요 신분고하를 따지던가요

곧 죽어도 절개는 여전하고

곧 죽어도 약속은 지키는 것이지요

누구는 사랑이라하고

누구는 희생이라고도 하지요

산다는 게 놀아도 바쁜 것인데

사람이 그만 할까요

아무튼 새월에 장사 없음을 그도 피하할 길 없어

해마다 팔 잘리고 다리 잘리기를 수십번

남은 몸통마저 성하지 않습니다

 

 

 

회피하는 봄

 

김 익 택

 

달콤한 음악같이 포근한 바람이

움츠린 맘을 불러낸다

집 떠난 꽃 향기는 돌아오지 않고

상심에 가득 찬 꽃은

오지 않는 벌들을 기다리고 있다

 

추위가 풀리자

인기에 휩쓸려 다니는 군중같이

벌들이 문지방 닿도록 꽃잎 속을 들락거리고

꽃 향기를 시기하는 듯

누런 황사가 대지 덮었다

 

마스크를 턱에 걸치고

일회용 커피를 마시고 걸어가는 나를 보고

길가는 사람들이 흘겨보는 것도 모자라

코비드19 감염자인양 회피하며 지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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