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릉 소나무의 슬픔



김 익 택 





급변하는 사회 발전의

그늘에 

오늘도

삼릉 소나무는

아열대 기후

재선충 솔잎혹파리에 말라 죽고


살아 남은 소나무는

영양실조 걸린 환자 마냥

허약해

그다지 심하지 않는

비바람에 허리가 꺾어

널브러져 있다


몇 백 년 세월

꿋꿋하게 견뎌온 

그 많은 

삼릉 소나무 숲은

불과 몇 년 안되어

팔순 노인 정수리 마냥 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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