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이 가는 길
김 익 택
소나무 아래
하얀 구절초가 피고
단풍나무 아래
붉은 꽃무릇 피고 나면
발목을 적시는
찬 이슬이
오지 말라
거절해도 오고
가지 말라
붙잡아도
가는 9월은
눈물이다
희망이다
만남이다
희망이다 라고
누가 정의 할 수 있을까요
너의 생각
나의 생각
다른 것을 존중하듯
9월은
또 하나의 아쉬운
그리움을 남겨둔 채
제 갈 길을 가고 있는 것일 뿐
꿈의 사죄
김 익 택
꿈속에서 내가 보이는
하루는 내가
시간과 공간에서 어리광을 부린다
아니다
현실과 과거와 미래가
구별을 파괴하는 날이다
죽어도 살고 살아도 죽는
그 세계에서 일탈은
내가 있어도 의지대로 할 수 없는
2인칭 아니면 3인칭
목적과 의식은
바람에게 빌려준 허상 뿐
사랑도 없고 진실도 없다
그 허상에서
무지몽매한 나를 찾다가
아주 작고 사소한 잘못
그 외에
내가 모르는 잘못을
염려하고 두려워하다
용서를 구한다
동상이몽
김 익택
별을 보고 너의 미소를
찾는 날은
마음이 마술을 부리는 날이다
그리움은 장막 뒤에 숨어서
숨을 죽이고
두려움은 심장에서
바위를 뚫고 바람을 가른다
그곳이 천국인지 지옥 인지
가리지 않고
짧아도 긴 시간의 굴레 속으로
허니문을 떠난다
9월의 의심
김 익 택
9월은
바람이 구름을 의심하듯
그림자가 굿판을 벌립니다
또 9월은
시간이 공간을 의심하듯
태양이 하늘을 배신합니다
그리고 9월은
과일이 낙엽을 의심하듯
사랑이 진심을 외면합니다
그리고 또 9월은
아침이 저녁을 의심하듯
사람이 자연을 배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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