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의 성묘 길 

 (2017년 10월 03일)



올해가 마지막일지 모르는데

나도 산소 가고 싶다


어머니의 말씀


희미한 눈동자

어눌한 말투속에

간절한 바람 있어 

아들 삼형제는 

아무도 말리지 않았습니다


네 그러지요

시골 맑은 공기 마시는 것도 좋지요


정신이 오락가락 하시는 

어머니 

고향 길 가시는 동안

했던 말 또하며

내내 웃으시며 기분이 좋아 보였습니다


산소 입구 

차에서 내린 어머니는 

부축하려는 손주 손

괜찮다 하시며 

지팡이 짚으며 혼자 걸었습니다


허리 굽고

다리 굽고

몇 발자국 가다 힘들다며

거친 숨 몰아쉬는 어머니


지난날 예쁘고 아름답던 

젊은 어머니 모습이 투영되어

가슴이 울컥 그렸습니다 


엄마!


불렀지만

아무 말을 할 수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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