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에게 남은 것은
김 익 택
열심히 살고
바르게 산 어머니
살은
바람으로 빠져 나가고
정신은
혼으로 사라지고
남은 것은
주름진 피부와
앙상한 뼈와
아픔 뿐입니다
한평생 일 밖에
모르고 사신 어머니
흐릿한 눈은
어둠이 가로채고
소리는
이명이 방해하고
남은 것은
추억과
아쉬움과
외로움 뿐 입니다
성이 있고 이름이 있어도
없는 듯 사신 어머니
성은
남편 이름에 묻히고
이름은
자식이 이름 앞에 가려
남은 것은
그립고
보고 싶은
먼 먼 기억 속
어머니 향수
그리움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