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재정 미소

 

김 익 택

 

 

 

 

 

 

진초록이 산하를 덮는

5월이 오면

진초록속에 새 하얗게 피는

위양지 이팦 꽃은

가난해서 더 슬프고

배 고파서 울었던

오랜 옛날 그분들

오랜 소원 푼 화신일까

송이송이 머금은

미소와 향기가

의심없이 활짝 웃는 아이 같이

풋풋하고 싱그럽다

 

 

 

 

 

꽃이 모르는 사이 여름이 왔다

 

김 익 택

 

 

 

 

 

꽃이 모르는 사이

여름이 왔다

뒤늦게 산으로

꽃을 찾으려 갔으나

더운 바람이

발목을 잡고

땀방울이 질책을 한다

내년에

일찍 오겠다 했더니

시간은 미래를 약속하지 않는다 하자

바람은 멎고

태양이 사납게 내리 쬔다

 

 

 

 

감사의 계절 5월

 

김 익 택

 

 

 

 

사랑을 담은 초록 빛이

산하에 물결치는 5월은

하늘이 준 선물의 계절이다

 

아이들에게 튼튼한 진실을

부모에게는 믿음의 진리를

스승에게는 배움의 감사를

몸과 마음 하나되어 실천하는 계절이다

 

떠남보다 찾아오는 5월은

바다의 삶들도 땅의 삶들도

사랑하지 않고 살 수 없는 계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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