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을 지는 언덕에서
김 익 택
아주 잠깐 아름다웠다 지는 노을같이
불행은 그렇게
경계도 없고 걱정도 없이
한 폭의 아름다운 풍경으로 남았으면 좋겠다
연인이라 더 아름답고
노인이라서 슬픈 풍경 아니라
삶과 시간이 비례 없이
멋진 순간으로 기억에 남았으면
.
강아지의 사랑
김 익 택
싫어해도 좋아해도
한결같이 애교부리는 너를
낳은 자식같이 생각하는 사람들
나를 위해 너를 위해 산책을 한다
사람이 할 수 없는
변질 변절 없는 사랑
죽음까지도
일방적인 사랑
주인 외 눈치코치 없다
사람들은 그런 너를
귀엽고 사랑스러워서
자식처럼 친구처럼
사랑할 수밖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