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피는 꽃과 새싹들은
김 익 택
봄에 돋는 새싹과 새잎은
아프면 울고 좋으면 웃는 아이같이
배가 불러 통통해도 예쁘고
펑펑 울어도 귀엾다
봄에 피는 꽃과 봄에 돋는 새싹들은
보이는 그대로 있는 그대로
가식도 없고 거짓도 없다
있다면 너도 좋고 나도 좋은
순수밖에 없고 진실밖에 없다
동판지 아침 힐링
김 익 택
목욕시키는 엄마
젖 살이 포동포동한 아이
뽀드득 뽀드득
때미는 소리 같이
물장구치며 노는 아이
하하하
웃음소리 같이
연초록 새싹에 맺힌 이슬방울
하나같이 싱그럽다
붉은 태양 미소가
하얀 미소되기까지 잠깐
동판지 아침
녹음과 풍경은
보면 눈이 시원하고
마시면 보약이 된다
봄은 꽃이 꽃을 찾는다
김 익 택
남 모르게 몰래 피는 곳 아니면
나비가 꽃을 찾고
사람들은 꽃을 찾는다
나 보란듯이 유혹하지 않아도
미학을 갖추고
향기를 갖추고 있다면
나비는 꽃을 찾아 내고
사람들은 꽃을 찾는다
그곳이 갈 수 없는 곳 아니면
사랑으로 피고 사랑으로 맺는
꽃의 행위는 인위적인 것 아니라
자연적인 생리 행위
꽃이 피는 것은 삶의 절정의 순간
사랑하기위해 꽃이 피고
존재하기 하기위해 핀다
사랑하기 때문에
김 익 택
정갈한 장독대에 정한수를 올려 놓고
남몰래 조용히
가족의 안녕을 비는
한국의 어머니 모습같이
봄 햇살이 맞이하는 봄 호수 빛이
참 소망적이다
사랑을 하고 사랑을 받아드리는 모습이
참 희망적이다
아침 태양이 언제 시끄러운 적 있었던가
지는 해가 언제 불편불만을 하던가
아우성은 언제나
입 가벼운 삶들의 소리
태양은 단 한번 좋고 싫음이 있었던가
소리는 태양의 은혜를 입고 사는 자의 몫
삶이던 자연이던
참 사랑을 베푸는 것은
소리 없는 가르침 아니던가
사랑도 그리움도
김 익 택
나는 잠들어도
내 가슴에 잠들지 않는 그대
사랑도 그리움도
아무도 일도 없었는 듯
그런 날이 올까요
있으면 모르고 모르면 알고 싶은
시공간을 넘나드는 관심의 결과는
무엇을 생각했는지 모르는 히드라 머리
생각이 걱정을 만들고
걱정은 불안을 가중시켜
심장에서 북소리를 냅니다
누가 사랑을 아름답다 했던가요
누가 사랑은 아프다고 했던가요
내게 사랑은 초조불안
매일 반복되는
상상과 공상이 팽창하다 터져버린
고무풍선 다름없습니다
가슴과 뇌를 정복한 사랑의 주파수는
고개를 숙여도 고개를 들어도 흔들림이 없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