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판지 화폭

 

김 익 택

 

태양이 보낸 빛을

바람이 다듬고 물이 반응하는

동판지 화폭은

한번 그렸다 하면 변하지 않고

시간과 공간이 정지된 그림 아니라

붓이 없어도 그리는 그림이라

순간 순간 변하고

순간 순간 반응하는 그림이라

생각을 자유롭게

상상을 자극하게 해

자연의 위대함과

삶의 고마움을 느끼게 한다

 

 

 

4월 동판지에서 아침을 맞이하며

 

김 익 택

 

4월의 아침 햇살이

동판지에 입맞춤을 하고

아기 손같은 버들잎을 어루만져주었다

 

동판지는 혼령같이 물안개를 피어오르고

그 속에서 오리들이 날아와 자맥질을 하고

연초록 버들잎에 맺힌 참 이슬이

보석처럼 반짝거렸다

 

나그네는 보고도 꿈 같은

아련한 그 풍경에

여기가 천국인 것 같아 한 참을 바라보았다

 

하지만 동판지에게 나는 경계대상인가

물오리는 퍼드덕거리며 날아 가버렸고

물안개는 정말 꿈같이 순식간에 사라져 버렸다

 

 

너를 위한 마음

 

김 익 택

 

 

2월의 동백꽃처럼

그대 가슴이 뜨겁다면

3월의 매화처럼

그대가 향기가 아름답다면

4월의 벚꽃처럼

그대가 미소가 화사하다면

5월의 모란처럼

행복 할 수 있다면

숨쉬는 곳마다 네가

거기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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