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양지 나무잎들의 초록반영

 

김 익 택

 

 

밥 눈물 흘리는 조선 솥에

피어나는 김같이

봄 빛이 머무는 위양지에

마파람이 정중동 춤을 춘다

 

태양이 입김을 불어넣은 걸까

태양이 물안개를 거두는 걸까

솜같이 부풀던 물안개가

사라지는 일 순간

 

위양지는 어느새

서로 먼저 보겠다고

제 얼굴을 비추는 나뭇잎들로

초록 미소들이 가득하다

 

완재정 이팝꽃이 피는 이유

 

김 익 택

 

헐벗고 굶는 양민 위한 선비

위민으로 피는 걸까

일 밖에 모르는 민의로 피는 걸까

좋아도 입고 아파도 입고

태어나도 입고 죽어서도 입는

백의민족 의복같이 새하얗게 피어

위로와 격려 인정과 사랑을 알리기라도 하듯

몸 늙어 죽기 전

한해도 그르지 않고 핀다

 

 

타협해야 사는 삶

 

김 익 택

 

하늘을 닿고 싶었던 소나무가

힘의 한계를 알아 차렸던가

땅을 보고 고개를 숙였다

 

죽고 사는 동안 타협은 소통이었다

영원한 평화는 없었다

깨어지는 건 힘의 균형이었다

그 사실을 땅과 하늘은 알고 있었다

 

땅에서 태어나고 땅에서 죽는 사실을

바람이 봄 여름 가을 겨울

네가 있어 살고 또 네가 있어

죽임을 당하는 삶이 있음을

햇빛이 밤낮으로 알려주었다

 

알림은 삶들을 가리지 않고

수없이 소통하려 했으나 나만을 위한

욕심에 보이지 않아 무시했다

 

 

 

이별의 가르침

 

김 익 택

 

 

꽃잎이 지는 길을 걸었습니다

게으른 나를 자책하듯

붉은 노을이

답 없는 시간이 얘기를 던졌습니다

사랑이 저울질하는

길 없는 길을

비행기가 노을 속으로 사라졌습니다

가슴에 담고사는

사랑과 이별은

언제나 하나였음을 아는데

먼 길을 돌아왔음을

답답한 가슴이 나오지 않는

눈물이 아프게 했습니다

잊지 못하는 건

사랑을 할 때 알 수 없음을

먼 훗날 이별이 가르쳐 주었습니다

 

 

 

믿음은 눈을 감은 방관자

김 익 택

 

 

 

불안했던 가슴속 사랑은 웃음을 잃어

해가 지는 동안 생각들이

끝없이 그리움으로 질주를 해

바보처럼 너를 사랑해도

내가 나를 사랑을 하지 못했지

어둠뿐이었고 아픔뿐인 사랑을

버리지 못하고 껴 안고 살아

보이지 않는 희망을 찾지 못한 용기라 생각했지

너를 사랑하는 것도

너를 잊는 것도 영원한 목적 아니라

삶의 일부인데

눈에 보이지 않고 깨닫지 못했지

사랑은 지혜의 눈 하나 더 있다고

희망은 포기를 몰랐지

가슴에 쌓이는 슬픔은 질투가 되고 시기가 될 때까지

믿음은 눈을 감은 방관자

아픔과 슬픔까지

 

 

사랑 참 이기적이다

 

김 익 택

 

 

맛있는 음식을 먹고 아름다운 풍경 볼때마다

네가 생각나

시간과 공간을 초월해

사랑이 효보다 먼저라는 사실

나 없는 너를 생각하는 건

삶의 진리를 짚어보게 되

쉽지 않고 어렵지 않는 것이 효인데

너의 그리움이 효를 지운다

삶이 힘들 때 사랑이 외로울 때

너의 위로가 아닌데도

잊지 못하는 건 내 가슴에 진실은

효보다 너의 사랑인것을 보면

사랑 참 이기적이다

불편함  마저 보듬고 싶은 걸 보면

 

 

물안개가 시를 자극해도

 

김 익 택

 

저 고요히 피는 물안개가

서정과 서경이

생각의 골에서 재료를 찾고

가슴의 열정이

매운탕을 끓이는 동안

누군가 환희 맛에 감격하고

감사의 고마움을 표하는

요리가 되어 주었음을 하는 바람이

자신 없어

미각의 의문이 궁금증으로 피어난다

이래도 저래도 내 굳어버린

뇌수와 골수는

보고도 모르는 야바위같이

언어는 유희놀이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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