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물고기 유영
김 익 택
아이들이 던져주는 과자 부스러기를
서로 먹으려고 모여드는
잉어 매기 붕어 향어를 보고
와 예쁘다
와 크다
소리치는 사람들 아랑곳 않고
유영하는 물고기 꼬리 끝 물결이
풍물놀이 열 두자 상모 꼬리같이 아름답다
내 행동에 달라지는 공기 흐름을
내가 모르듯
유영하는 저 물고기 물결 미학을 알까
성질에 따로 달라지는 몸짓의 반응
한편의 연극 다름없다
물고기들의 삶의 방식
김 익 택
세상의 온갖 상식 다 갖고 있고
세상의 온갖 전문지식 다 갖고서도
가제는 게 편
내 발등에 도끼 찍고 누워서 침 뱉고도
나물라라 하는 사람들
아무리 착한 사람일지라도 생각이 돌 던지다
너도 알고 나도 알고 아이들도 아는 삶의 상식도
네편 내편 가려
내편이면 무죄 네편이면 유죄
지나가는 개가 웃어도 눈 깜짝 안 한다
교육이 무너지니 도덕이 무너지고
정의가 무너지니 사법이 무너진다
저 연지의 물고기들
붕어 잉어 향어 메기 모두 다른 어종
먹이 다툼은 있어도 돌아서면 평화 보복은 없다
정말인가 싶어 관찰하는 반 나절
눈 닦고 봐도 아무리 큰 고기 일지라도
작은 고기입에 들어간 것은 빼앗지 않는다
먼저 먹으면 임자다
그래요 행복하세요
김 익 택
좋아하는 사람 생겼어
뭔 소리야 그래도 되
우리 사랑 약속한 사이 아니었잖아
그래도 그렇지
아무렇지도 않는듯 돌아서는
그의 등을 바라보며 쓰레기라고
말을 하고 싶었지만 참았어
나를 만나면서
다른 여자를 만났다는 거
불쾌했지만
할 말 있다고 불러본 들
돌아올 수 없는 사람 아니기에
잊기로 했지
사랑 다시 찾으면 된다고
그래요 행복하세요
기분이 언짢아도 슬퍼 할 필요는 없지
낙엽이 떨어지고 나면
내년에 새싹이 돋아나니까
믿음도 사랑도 새롭게 시작하야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