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연사 겨울 풍경
김 익 택
만연사
겨울 풍경은
일 년 묵은
묻은 때를
흰 눈으로 씻어준다
지독하고
지긋지긋하게 따라 다니는
온갖 삶의 시련은
눈바람으로 씻어주고
살아도
늘 불안한 삶은
안정
인내하라고
소복하게 쌓이는
눈의 심장이
차갑고 냉정하게
옳고 그름을 가려쳐준다
그래서
내 안에 쌓여있는
고름 같은 아픔
나도 모르게
눈 녹듯 치유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