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문동 너를 담으며

김 익 택

 

 

숨김없이 보여준 너의 몸과 마음의 진실을

난 오늘 너의 고마움울 생각했죠

 

너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없었지만

넘치는 생각은 거짓없는 사실

당신의 얼굴에 담긴 순수한 미소를 내 가슴에 담았죠

 

혹시 환상의 의미와 결합할 수 있는

내 마음의 내적상태의 부조합이 있을까

 

사심 없는 내가 되기 위해

수술 없이도 아름다운 너의 얼굴에 칼을 대는 것은

극도로 조심스러웠죠

 

평생 내 얼굴 다듬지 않으면서

너의 순수 미학에 내 사상을 담는 것은

책임을 지는 것

 

바람의 발길에도 의심 없는

빛의 그림자 이야기를 조심스럽게 다듬었죠

기억이 없어요 내가 돌았나 봐요

김 익 택

 

 

지난밤은 술에 취해 기억이 없고

오늘은 생각이 잠깐 잠들었던가 봐요

기억이 나지 않네요

내가 그대에게 말했다는 말

미안해요 혼란스러워요 변명 같지만 기억이 없어요

아닌 건 아니라고 생각해요

내가 무슨 말을 하고 무슨 짓을 했는지

기억이 없어요

내가 돌았나 봐요

그대는 나를 사랑하시나요

그대는 술 취해 횡설수설하는 말 믿으세요

다른 때는 이렇게 많은 술 마시지 않았는데

내가 실수를 했다면 사과 할께요

내가 지금 그대에게 할 말은 그것 뿐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닙니다

무슨 말인지 알지요

웃지만 말고 무슨 말이라도 좀 해보세요

평소에도 실수를 많이 했나 봐요

정신 차리세요

서류가방을 여기 있어요

그것 갖다 주려고 왔어요

 

맥문동 꽃밭에서

김 익 택

 

 

너를 더 가까이 보기위해

망설임없이 얼굴을 들어 미는

나를 향해

보고 또 보고 그래도 모르면

먼저 향기로 느껴 보라는

너의 예쁜 침묵 앞에

어디서 무엇을 어떻게 담아야 할지 몰라

잠깐 입 벌린 장성이 되었다

어울러 더 아름다운 군집은

위압이 아니고 위엄 아니라

부드러움이었다

눈에 보이는 모습을 기억하기 위해

조심스레 박음질을 했다

꽃을 쫓다 보니

더운 바람이

심장을 펌프질하는 것도 잊은 채

내 콧등에서

땀방울이 의심없이 흘러내렸다

 

Blue/breathe easy

김 익택

 

 

사랑해도 믿지 못하는 건 슬픈 일이지요

그래도 가슴이 향하는 길 어쩌지 못해 자꾸

뒤돌아보게 되는 건

그대를 사랑하기 때문이겠지요

아무리 진정하려고 해도 내 눈에 앞에

다른 사람과 키스하는 모습

마음이 괴롭습니다

이제 확실히 그대 마음 알아 발걸음 돌릴 수 있지만

마음이 쉽게 정리되지 않습니다

잘 가라는 말은 해도

행복해라는 말 나오지 않습니다

이제 잊기로 했습니다

쉽지는 않겠지만

 

소나무 숲과 맥문동 꽃

김 익 택

 

 

소문 듣고 찾아온 나를

반가이 맞아 주는 너 같이

빛이 비추고

안개가 스며들어

환상의 콜라보가 되었으면

 

가설을 믿는 나의 얼굴에

단단한 꿈을 꾸짖는 듯

아침 시간은 지났다고

매미 소리 우렁차다

 

무더움이 의욕을 꺾지 못하는 대낮

하늘이 보이지 않는

소나무 그늘에서 삶을 일군 모습

부드러움이 강하다는 말

새삼 되새겨 본다

 

 

내 마음의 보석상자에는

김 익 택

 

 

내마음엔 보석상자엔

비밀도 있지만 지극히 평범한 것도 있고

실체가 없어도 무거운 그리움도 있다

내 마음의 보석상자엔

담아두면 아쉬운 아픔도 있고

다시는 상기하고 싶지 않는 부끄러움도 있다

내 마음의 보석상자엔

미련없이 버려도 될 만큼

유통기한이 지나 용도폐기해야 할 믿음도 있다

 

믿음 그 중심

김 익 택

 

 

눈에서 멀어지면 마음까지 멀어지는

상식을 뒤집는 너는

 

쉴 곳 없는 빈틈이 없을 때도

앉을 수도 없는 허공일때도

입을 다문 천년같이

내 마음 한자리 차지하고 있다

 

수많은 바람이 흔들어도

꼼짝하지 않는 그 중심은 사랑

 

보낼 줄도 모르고 떠날 줄도 모르는

조용한 믿음은

삶의 그림자가 정신을 지배하는 그날

사실을 뒤집을까

 

상식을 벗어난 삶과 죽음

그 경계에서도 정신적인 의리는 불변이다

 

M2m/Pretty boy

김 익 택

 

 

국밥 그릇을 깨뜨렸어

살살 녹는

아이스크림을 먹기로 했어

떡볶이를 쏟고 말았어

달콤한 케익을 먹기로 했어

취소가 안된다고 해도 포기할 수 없고

욕을 해도 할 수 없어

나는 이미 마음을 굳어 버렸어

나는 이미 반해 버렸어

돌이킬 수 없어

후회는 안 할거야 그러니까 붙잡지 마

내 마음에 아이가 뛰어 놀고 있어

하늘을 날아다녀

자유로운 천사처럼 목소리는 달콤해

얼굴은 인형처럼 예뻐

그 애가 나를 졸졸 따라다녀

그 애가 아이스크림을 사 달라 하고

케익을 먹고 싶다고 해

난 거절을 할 수가 없어

그 애와 데이트를 할거 야

온종일 말을 타고 초원으로 달릴거야

달리다 지겨우면 바닷가로 갈 거야

그 애는 신발을 들고

나는 바지를 걷어 올려 파도 놀이를 할 거야

저녁 놀이 물들 때까지

모래위로 걸어 다닐 거야

별이 반짝이면 그 애 집으로 돌려보내고

집으로 돌아 갈 거야

하루의 행복이 천년처럼 아름다운 시간이었어

그럼

안녕 안녕

 

꽃을 보는 마음으로

김 익 택

 

 

더위에 이성의 마비된 사람들

 

짜증나고 불쾌한 기분

꽃의 위로로

정제된 생각으로 돌아왔으면

 

불쾌지수에 포로가 된 사람들

 

감정 없는 꽃들이 전하는 진심을

감정을 가진 사람들 마음에

꽃 심을 담았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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