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의 미학
김 익 택
한겹 두겹 세겹 네겹
오밀조밀 모여서 하나되는 장미는
미학의 하모니 결정체다
눈 가진 사람 누구나
그냥 지나치는 사람 없다
예쁘다 곱다 아름답다
세상의 아름다운 형용사 모두
사용해도 모자라는 미학의 결정체다
삶 그 본질에 대하여
김 익 택
꽃 피어 좋은 날은
아주 잠깐
꽃 떨어져 싫은 날도
아주 잠깐
이런 저런 날
수용하고 인내하고
본연의 삶
잃지 않는다면
희망이 여무는
너도 나도 좋은 날
유월을 맞는 오월의 비
김 익 택
꽃 피우고 잎 피운다고
목 말랐던
오월의 신록에게
반가워서 흘리는 눈물같이
오월의 비는
잎을 적시고 가지를 적시고 뿌리를 적신다
목 말랐던
초록 잎은
내리는 빗방울 맞으며
울면서 웃고
꽃은 얼굴을 떨구면서
웃고 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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