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촌 이팦나무꽃
김 익 택
그의 나이 6백년
양식 떨어지고 배 굶던
그 옛날 보리고개 오월
양민들의 우상 아닌 꿈
하얀 쌀밥
언제 한번
배부르게 먹어봤으면
한과 희망이 서린 꽃
그가 피고 지던 6백년
닮아서 욕 얻어먹고
닮아서 희망이 되었지요
5월 새벽에 오시는
김 익 택
5월의 아이같이
5월의 나뭇잎
고요히 고요히
흔들며 오시는 당신
모두가 잠든 밤이라
밤새 먹지도 못하고
먼 길 오시느라 피곤 하실 탠데
싫은 기색 하나 없이 쾌활하신지
이 아침
피부에 닿은 바람 한 점
사과 맛 같이
이리도 상큼합니까
5월의 신부같이
사뿐 사뿐 오시는 당신
이른 새벽 누구 한 사람
마중 나오지 않는데
만나는 삶 모두
누군들 반겨 맞이 하시는지
이 아침
나를 이리도 귀히 여겨
이리도 신선하고 맑은
선물을 주십니까
준촌면 천곡리 이팦나무
1982년 11월 9일 천연기념물 제307호로 지정되었으며 김해시에서 관리하고 있다. 면적은 661㎡이고 수량은 1그루이다. 수령600년 정도의 노거수이다. 높이 17.2m, 지면부 둘레 6.9m로서 지상 1m 높이에서 가지가 2개로 갈라진다. 가슴높이 둘레는 동쪽의 것 4.2m, 서쪽의 것 3.5m이고 가지가 동쪽으로 10.2m, 서쪽으로 8m, 남쪽으로 9m, 북쪽으로 11m 퍼져 있다.
이팝나무는 5∼6월에 가지 끝에서 흰색 꽃이 피는데, 나무가 온통 흰 쌀밥을 덮어 쓴 것처럼 보여 이팝나무라고 한다. 농촌에서는 꽃이 피는 모습을 보고 그 해 농사의 잘되고 못됨을 점쳤다고 한다. 이 나무의 동쪽 가지에 꽃이 많이 피면 동쪽 들녘에 풍년이 오고 서쪽에 많이 피면 서쪽 들녘에 대풍이 든다는 말이 전래되고 있다.
[네이버 지식백과] 김해 천곡리 이팝나무 [金海 泉谷里 이팝나무] (두산백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