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무와 장미
김익택
너와 나 언제 만남이 있었던가
보는 미학의 관점이 달라도
궁극적인 지향점 최종 종착지는
올바른 삶의 사랑
단 한번도 감정이 있어 멀리 한 건 아닌데
출신성분이 달라서
너는 유럽에서 나는 동양에서
삶의 존경 사랑의 대상이 되었뿐
너와 나
언제 보완하려는 노력은 있었던가
공통적인 사랑은 있어도
천착하지 못함은
강한 개성의 불협화음을
미리 예측한 경솔함은 아니었을까
오늘 난 그대 둘을 보면서
창작 모티브는 새로운 시도
고정관념 깨기
내 늙은 뇌리에 신선한 바람을 불어넣는다
저기 핀 꽃
김 익 택
저기 핀 꽃 오늘 필때까지
단 한번 날씨 탓을 했던가
가물면 가문대로
추우면 추운대로
굶주려도 아파도
기어코 꽃 피우고 만다
저기 핀 꽃 오늘 필때까지
남 탓을 하였던가
그 자리에서
죽을지언정
희망은 있어도 절망은 없고
사랑은 있어도 배신은 없다
백 장미와 황사
김 익 택
황사가 잔뜩 찌뿌린 날
숨을 곳 없는 장미가 숨을 헐떡이고 있다
내가 아무리 깨끗하고 진실해도
코 입으로 들어오는 오염물질에 질식해도
무방비 상태
그 책임 누구에게 물을 수 있을까
그냥 피고 져도
때묻으면 씻을 수 없어 아플텐데
무차별 오염은
삶의 한계를 실험하는 일
백장미는 황사 얼룩 뒤집어쓴 채
뿌연 하늘을 바라보고 있다
내 삶의 증표 그림자는
김 익 택
내 삶의 증표 그림자는
빛이 있어야 살고
움직여야 산다
주인이 관심 않듯
육신의 무게도 없고
양심의 무게도 없다
언제 어디서 무엇을 하든
유무를 따지지 않는다
하지만 주인이 살아 있어야 존재하는 법
현재만 있을 뿐 과거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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