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호수의 이미지

 

김 익 택

 

 

넓게 펼쳐진 동판지는

고개 속이고 고개를 들고 봐도

눈에 들어오는 풍경은

자유와 평화

유인인지 제공인지 물속을 모르지만

내가 모르는 삶의 문제

먹이가 되고 먹을 수 있는

조류와 어류

수초와 나무들의 공유가

죽음과 삶 현장일지라도

아무리 봐도 내 눈에 비친 풍경은

자유와 평화 그것밖에

떠 오른 것이 없다

 

 

물 안개 피는 그곳으로

 

김 익 택

 

 

저기 멀리 아스라히

물 안개 피는 곳

 

이슬 젖어도 불편하지 않고

굶어도 배고프지 않는

영혼이들이 사는 곳 같다

 

그곳으로 날 듯이 뛰어가

그들과 하나되어

 

이슬이 되고 안개가 되어

물의 혼이 되고 싶고

나무의 혼이 되고 싶다

 

 

푸름의 외침

 

김 익 택

 

꽃 지고 마른 대지에 단비가 내렸다

어디 먼데서 오시는 반가운 손님같이

먹구름이 몰려와도 좋고 천둥이 쳐도

비가 내리면 좋은가

 

사랑이 구원해준다는 말

나눔과 베품은 그 뒤의 일

오랜만에 내리는 비에

 

배고프고 허기진 동물 마냥

초록입은 바람 불어도 생글생글 웃고

검은 나무는 촉촉하게 반긴다

 

정의는 삶의 몫 무지도 궁금해 말라

오지랖 넓은 삶은 본능의 배신

살아야 삶은 당당하다

푸른 잎이 일제히 하늘을 향해 소리쳤다

 

공원 봄 나들이 01

 

김 익 택

 

 

황사가 사라진 맑은 날

봄 바람이

푸른 잎새를 쓰다듬었다

태양이 잘한다고 격려를 하자

바람은 신이 나서

간지러움을 태웠다

잎사귀 음소리에서 풋풋한 향기가

퍼져 나왔다

길가는 사람들이 코를 실룩거리며

주위를 훑어보며 말했다

풀냄새가 좋은데

나무보다 풀에서 산소가 더 많이 나온데

그게 정말이야 잡초라고 생각했는데 미안하네

풀잎이 긴 바람에 절을 하 듯

일제히 엎드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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