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합하는 다대포 노을

김익 택

 

 

낮에는 태양과 바다가 충돌하듯

반항과 저항이 파도 위에 쓰러지더니

저녁엔 서로가 이해하듯

태양이 얼굴을 붉히니

바다도 얼굴을 붉히고 있네요

이해는 역지사지의 시작이던가요

화해와 화합은 아름다운 것이라고

붉은 바다는 발목을 적시고

붉은 하늘은 얼굴을 적시고 있네요

그 붉은 빛 위로

걸어가는 연인들은

다시없는 축복인양

모두 행복을 머금고 있네요

너도 나도 위로가 필요 없는

사랑이 가득하게 보이네요

Poco/Sea of heartbrek

김 익 택

 

 

저 바다는 말을 할 줄 몰라

요구하는 것 없어도 주는 것은 많습니다

누구에게는 사랑을 누구에게는 그리움을

누구에게 희망을 줍니다

지구 탄생이래 한순간도 쉼 없는 삶

그의 품속에서는

매일매일 새 생명이 태어나고 죽습니다

고래와 플랑크톤 군함조와 물떼새

사람과 박테리아까지

먹여 살리는 영원한 양식 보고입니다

그 삶들을 위해

태양이 뜨고 지는 밤에도 잠들지 않습니다

서러운 사람 눈엔 상심의 바다로

꿈을 가진 사람 눈엔 희망의 바다로 보일뿐

바다의 진리는 변하지 않습니다

자연의 숭고한 생명의 원천입니다

있다면 자연의 가르침만 있을 뿐입니다

사랑 아니면 설명할 수 없는 상심속에 희망

새 생명을 잉태하는 변화만 있습니다

우리 시간이 필요해요

김 익 택

 

 

먹고 사는 것 걱정 없다고 모든 삶이 해결된 것 아니듯

생각이 다르고 가치가 다르고 종교가 다르면

사랑으로만 해결될 문제 아니죠

이해로 해결할 수 없고 설득으로 할 수 없는 일도 있죠

그대와 나 좀더 알아야 해요

당신이 바라보는 나 내가 바라본 당신

어디 한곳 나무랄 곳 없는 아름다움일지라도

그것이 전부 아니죠

순간적 미학에 취한 나머지 행동으로

그대도 나도 책임 질 수 없는 일 생긴다면

그 다음 수습은

울어야 하고 아파해서 해결될 수 있다고 해도

사랑을 찾고 삶을 잃는다면

잃어버린 사랑은 평생을 울어도 돌아오지 않죠

사랑은 그대가 있으면 내가 있고

내가 있으면 그대가 있어야 해요

그렇지 않다면 이루지 못한 사람보다 못해요

우리 뜨거운 가슴 조금 남겨두기로 해요

당신을 나를 잘 모르듯 난 아직 당신을 잘 몰라요

사랑은 책임이죠 사랑은 믿음이죠

한번의 생각 한번의 사랑 아니라면

사랑할수록 좀더 침착해야 해요

우리는 시간이 필요해요

처음이 끝처럼 세월이 흘러도

변치 않는 사랑이라면 몰라도

 

다대포 파도의 선물

김 익 택

 

 

파도는 젊음을 부르고

해변은 늙음을 부르는

다대포 파도는

사람이 가지지 못한 희망을 주고

사람이 줄 수 없는 사랑을 줍니다

단한번도 같지 않는

켜켜이 일어난 시간의 잔주름은

두발로 걷는 삶들의

변화무상한 맘을 읽듯

빛과 소리는

맘과 맘 생각과 생각에 따라

다른 영상은

어느때는 추억으로 어느때는 지혜로

오래되어도 퇴색되지 않는 선물을 줍니다

만나고 헤어지는 인연은

사람들만의 전유물 아니라고

사람들이 새기고 간

붉게 물든 발자국을 지우고 또 지웁니다

다대포 저녁 노을의 아쉬움

김 익 택

 

 

저녁 파도 소리를 머리에 새기고

저녁 노을 빛을 가슴에 새기는

다대포 노을은

최후만찬같이 아쉽고 그립다

노을이 만든 아름다움

김 익 택

 

 

어쩜 이렇게 자연스러울까

얼굴 보이지 않아도

젊으면 젊음대로

늙으면 늙음대로

 

그곳 그 자리에

가만히 서 있어도 자연이 되고

걸어가면 그림이 되고

뛰어가면 동영상이 되는 사람들

 

어쩜 저렇게 아름다울까

 

역광이라 얼굴 보이지 않고

역광이라 몸매 드러나지 않아도

모래에 스며든 그림자는

하나같이 미술이고 예술이다

서쪽 하늘의 저녁 인사

김 익 택

 

 

오늘하루도 수고 많았다고

서쪽 하늘 작별인사가

첫 사랑처럼 붉다

하늘이 물들고 나니

바람이 물들고

바람이 물들고 나니

사람들이 물들었다

바른 정신의 갈 길은

김 익 택

 

 

우연히 베푼 친절이 천사를 만날 수 있음은

순수 그 근원의 발로

높고 낮음을 가리지 않음 일 것이다

 

내 얼굴의 책임은 내가 묻지 않아도

다른 사람이 묻는 법

오늘 나는 삶의 물음표를 대괄호에 가두어 넣고

추궁을 해본다

갑갑하거나 답답해서 울타리를 얼마나 넘었는지

 

이유 같지 않는 이유를 가지고 말 같지 말로

알량한 양심 얄팍한 지식으로 우롱한 일

내가 모르는 편견 미움 살 일

무엇이며 얼마나 있었을까

 

길 가는 거지 허리 굽은 초라한 노파

온갖 질병 시달리는 사람 외면 나

바로 내 모습 아니라고 부정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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