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시티 밤 야경
김 익 택
저녁에 다르고 한밤에 다르고 새벽에 다른
살아 움직이는 저 풍경을
여기 아니면 어디서 볼 수 있을까
어느때는 구름위에 있고 어느때는 별 속에 있는
저 빌딩의 불빛은
맑으면 맑은 대로 어두우면 어두운 대로
삶의 희노애락을 담았다
그냥 내가 바보 같아서
김 익 택
사랑하는 데 네가 밉다고 말 하면
너는 내 기분이 어떤지 알까
내 작은 행위가 너에게 미움을 살까
내 작은 염려가 기분이 나쁘게 할까
행동 하나하나가 자신감을 떨어뜨려
잠들면 꿈속에서 책을 보면 책속에서
단 한순간도 너 아니면 내가 아닌데
사랑이 사랑 아닐까 봐 속 앓이를 해
고개를 숙여도 고개를 들어도 너 밖에 없는데
사랑해도 사랑한다는 말 못하고 한숨을 쉬고 있어
말이 안되는데 이게 말이 되
보고싶고 그리운 그 이상의
형용사 모두 다 대입해도
모자라는데 정작 너만 몰라
네가 모르는 질투를 수십번을 하고
고백을 수십번을 독백 해
바보 바보
지금 뭐라고 했어
아니야 아무것도 그냥 내가 바보 같아서
이 바보야 웃음이 나오니
김 익 택
내 마음 어느때는 갈라파고스의 섬
내 마음 어느때는 뉴욕의 심장
삶과 행복은 유동성의 제로섬인데
보존도 아니고 계발도 아닌
쉬운대로 마음대로
목적의식없이 행복을 추구하는 나는
게으른 히피주의자 아닌가
아름다운 꽃이 있으면
아름다운 소리도 있는 것이고
그 아름다움 뒤에
말못할 아픔도 있는 것인데
나는 아픔을 무시하고 행복만 추구하니
머리속엔 개똥철학만 가득하고
가슴엔 썩은 욕구불만 가득하지
웃음이 나오니 이 바보야
해운대 여름 야경
김 익 택
해운대 백사장을 앞에 두고
동백섬에서 정점 101층 엘시티까지
휘둘러 싼 고층 빌딩에서 쏟아지는
빨강 노랑 파랑 보라 분홍빛이
보석가계를 보고 있는 듯
박물관 보물을 보고 있는 듯
내 것 아니어도 내 것이 될 수 있는
연이들의 가슴 가슴에
희망과 로망을 심어 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