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을이 전하는 말
김 익 택
저 바다의 노을이
만질 수 없고
가질 수 없는
시간은 구름에게 맡겨 두고
집으로 돌아가고 있다
오늘 하루
속을 끓였던
삶과 죽음
바다에 던져 놓고
못 다한 일
하고 싶어도 못하는 욕심
붉은 심장은
온 누리에 물들여 놓고
수평선으로 너머
어둠 속으로 돌아가고 있다
하여
너도 나와 같이
미련은
파도가 쓸어가게
바다에 버리고
붉은 노을 부채 햇살이
축복하듯
네 등을 물들일 때
사랑하는 가족이 기다리는
집으로 돌아가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