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무의 삶
김 익 택
쏴
쏴
갈바람 침묵 뒤에
흐르는
소나무 울음 소리가
뼈 속까지 우려낸다
내일 당장
죽임을 당해도
살육 도륙 낱말 모르는
침묵의 삶은
백년
천년
늙어서 자연사 때까지
오직 열심히 살아가는
희망만 있을 뿐이다
가을 시 편
김 익 택
꽃의 미소가
파란 하늘을 맞이하는 오후
태양의 강렬한 빛이
여름의 우울을 바람이 말린다
사랑 아니면
아무것도 포용 할 수 없는 강물이
녹음의 옛 이야기를 흘러 보내고
일엽편주 단풍잎에
시 향이 젖는다
바다의 은빛 물결은
마음이 심란한가
시간의 이야기를
왠 종일 쓰고도 모자라는지
지우고 쓰기를 반복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