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쓰기
김 익 택
하나의 단어를
뱃속의 아이같이
하나의 시구를
뛰어 노는 어린이같이
하나의 문장을
풋풋한 청춘같이
하나의 행을
의젓한 사회인같이
한편의 시를
세계 속의 한류같이
사명감에
나를 걸고
삶을 걸어도
모자라는 능력
그래도 난
오늘도
혼신의 정성을 다해
한편의 시를 쓴다
그런 시를 나는 쓸 수 있을까
김 익 택
의미 함축
단어 압축
복선 감춤
상징 비유
운율 리듬
읽는 동안
울게 하고
웃게 하고
가슴 밭을
젖게 하고
오래 간직하고 싶고
나 혼자만의 보기가
너무 아까운 그런
한편의 시를 나는
언제 쓸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