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떠나는 화포천 기러기
김 익 택
봄 기운 완연한
2월의 끝자락
뽀얀 안개가
화포천 개구리섬을
이불처럼 포근히 감싸고 있다
먹고 잠자던
짧은 두 달
정들고 익숙하면 고향일까
길게 줄 지어
날아가는 기러기
울음 소리가
절창하는 판소리 춘향가
이별 노래보다 더 애섪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