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광지의 은행나무


김 익 택 


 

 

새벽 안개 스며드는

문광저수지 뚝방 길

검은 아스팔트에 

노란 물감을 뿌려 놓았다

누구는 아름답다며

나무를 쳐다 보고

누구는 아름답다며

은행잎 한 잎 줍고

누구는 아람드리 

은행나무를 부둥켜 안고

누구는 

무심히 걸어간다

평생 처음 보는 나는

눈알이 노랗도록

보고 또 봐도 아쉽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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