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갑사 꽃무릇 - 2


김 익 택

 

 

 

송림 사이

내리 쏘는

부채 햇살에

더 붉게 타는

불갑사 꽃무릇은

 

사랑 아니면

알지 못하고

사랑 아니면

이해 못하는

그 속 깊은 사연 

뭔지 몰라도

 

그 붉은 빛

가만히 보고 있으면

늙어서

눈 어두워도

절로 느껴지는 메시지

그 어떤 사랑 

서릿발 같이 시린

그리움 징표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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