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어머니와 닮은 자목련

김익택

 

 

열정으로 살면서 속은 맑고 밝아야 한다는

붉음 그 속에 하얀 맘

우리네 어머니

자식 사랑하는 맘이 저렇지 않을까

 

곱은 손 호호 불며 하든 일 마무리하는

우리네 어머니 모습같이

거짓과 가식 없이

봄빛에 웃고 봄추위에 움츠리는 것도 닮았다

 

추위속에 봄을 알리는 듯 마는 듯한

은은한 향기

알아주던 말든 믿음 하나만으로 믿고 사는

우리네 어머니 자식 믿음 다름아니다

목련 그에게 삶이란

김익택

 

 

그에게 삶이란

바람이 불어야

실체를

느낄 수 있고

 

그에게 삶이란

눈감고 깊게

숨을 쉬어야

느낄 수 있다

 

그에게 삶이란

오직 침묵

칭찬도 침묵이고

반란도 침묵이다

자목련의 붉음과 하양의 의미

김익택

 

 

자목련 너를 보고 있으면

나는 몰라도

너에게 보여주는 깨달음의 의미

그 생각하면 비구니 스님이 생각나고

수녀님이 생각나는 건

나만의 오지랖 넓음일까

 

붉은 생각속에 하얀 마음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데

어울리는 것은

진리 소통 때문 아닐까 싶다

 

진리는 철학에 있고

종교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삶의 전부가 진리

그것 깨닫지 못하는 무지를

빛으로 알리고

바람으로 알리고 있음이다

꽃차를 앞에 두고

 

 

 

말라서 보이지 않더니

뜨거운 물에

정체를 드러내는

한송이 꽃

마셔도 될지

양심을 의심한다

꽃은 제 몸에서 피어서

열매를 맺어야

제 의무를 다하는 것인 즉

죽어 찻잔에 피다니

아직도 버리지

못한 본성

향기 은은한데

의심없이 사과없이

마셔도 될까

그것도 너 아닌

너의 육신을 꺾어

만든 그 분에게

고마움을 전하면서

한 쌍의 목련꽃

김익택

 

 

화려함은 없을지 몰라도 우아함은 있지

수려함은 없을지 몰라도 순결함은 있지

 

부끄러워할 일 아닌데도 수줍어 하고

감출 일 아닌데 고개 숙여 붉은 얼굴 감추는

그 옛날 아낙을 닮은 꽃이여

 

새 아씨 치마에 수놓은 자주 빛 목련같이

새 신랑 하얀 두루마기같이

 

백목련 자목련이 사로 마주보며 봄 빛에 웃고

봄 바람에 춤을 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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