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목련 유정
김익택
너를 보고 있으면 절로 미소가 번지는 것은
고운 우리 누님 인성이 느껴지는 건 왜 일까
너를 보고 있으면 어른이 되어도 안기고 싶은
포근한 엄마 가슴이 느껴지는 건 왜 일까
너를 보고 있으면 아름답지 않아도 정감이 가고
향기롭지 않아도 가까이하고 싶은 것은
여성 아니면 포용할 수 없고 수용할 수 없는
백지 같은 어머니 모성의 닮아서 아닐까
마른 줄기에 단조로운 크 다른 꽃잎 몇 개
누가 꽃이 아니라 잎이라 어겨도 될 만큼
아름답지도 않고 꽃향기도 없어도 뭇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는 것은 어머니의 모유 빛를 닮아서 아닐까


백목련의 인품
김익택
울어도 안아주고
웃어도 안아주는
어머니 인품을 담은
순수한 빛 백 목련
아니라 해도 거부할 수 없는
어머니를 닮은 자식같이
자식을 사랑하는 어머니같이
그 꽃은 사랑밖에 없고
이해 밖에 없는
하얀 어머니 가슴을
담고 있기 때문이리라

백목련의 미소는
김익택
외로운 가지가 부러질 듯
몽글몽글 달려있는
어머니 가슴 목걸이 백 보석같이
송글송글 맺혀있는
먹음직한 하늘나라의 과일같이
탐스러운 그대는
이른 봄 희망을 알리는 깃발 아닌가


목련꽃의 사랑
김익택
꽃은 피워도 열매도 없고
잎은 무성해도 재목이 되지 않아도
피는 꽃은
멀리 떠난 사람이 그리워하는
가물가물 거리는 백옥 얼굴같이
멀리 떠나 설치는 밤
아련히 떠 오르는 자주색 옷 맵시같이
사색이 어울리고 음유가 어울린다
불같이 타오르는 사랑
그 보다
나도 몰래 시나브로
정이 들어
믿음이 사랑으로 발전하듯
가슴에서 우려나는 그리움은
서서히 달구는 조선 솥같이
서서히 식는 아랫목 구들장같이
피는 꽃이다


목련의 지혜로운 삶
김익택
화려하지 않아 눈길 사로잡는 일 없고
향기가 짙어 유혹한 일 없는 꽃이
사랑받는 일은
누가 뭐라하든 꾸준히 내일을 하는 삶같이
수수함 속에 순수함을 간직하는 일
언제 누구나 누구에게 격의 없이
아픔도 서러움도 반가움도
수용하고 포용하는
바람도 쉬어 가고 구름도 쉬어 가듯
내 마음의 문을 열어 놓고 살아가는 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