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화정의 첫 느낌

 

김 익 택

 

 

정신에 연꽃을 피우고

가슴에 백일홍은 피우는

그분의

삶과 자연에 대한

기품일까 품위일까

연지의 분홍 연꽃은

고혹적이고

늙어도 시간을 잊은 백일홍은

폭염보다 붉다

나그네 그분의

학문을 모르고

이상의 세계 몰라도

작은 산에 자리잡은 채화정이

너무 평온해서 외롭다

백일홍의 항변

김 익 택

 

 

저 백일홍은 왜 폭염이 피는 거지

 

세상의 삶은 치열하지 않나요

인위적 아니라 자연이 시련을 주는 것은

이유가 있지 않나요

사람들에겐 이열치열로 음식도 있지요

덥다고 굶고 덥다고 사랑하지 않나요

내가 잘 못 알고 있는 것일까요

나 뿐만 아니죠

무궁화도 그렇고 연약한 맥문동도 있죠

위로의 말로 부족한 것이 여름꽃이지요

나 또한 자연의 일부분이고요

무심코 툭 뱉는 말이 질투 아닌 존경일지라도

기온 36cº 습도80% 불쾌지수 90에

하는 말은 아니죠

때로는 위로가 침묵보다 못 할 때가 있죠

 

어루만져도 아픈

 

채화정의 손님맞이

김 익택

 

 

 

폭염마다 않고 찾아오는 손님

맞이하는 채화정은

두 팔 벌려 반기고

뼈 밖에 없는

오래된 백일홍은

폭염에 오느라 고생했다며

붉은 미소로

짙은 그늘을 드리운다

 

 

채화정의 위로

김 익 택

 

 

찾아준 것 고마우나

고생 없으면 낙도 없으니

삶의 이치는 알고 가라는 듯

 

흐르는 땀에 따가운 눈을 무시하며

물고 늘어지는 모기의

시간차 공격이 예사롭지 않다

 

비바람에 낡고 썩어가는

채화정 난간대 아래

낮은 곳도 높은 곳도

세상의 중심은 사랑이라고 외치는 듯

 

나그네 가슴에 형형한

상사화 분홍 눈빛이

폭염을 잊게 하고도 남음이 있다

 

채화정 돌 계단에 핀 상사화

김 익 택

 

 

문지방 지키는 이유 무엇일까

문밖 지키는 이유 무엇일까

이유야 많겠지만

손님 맞이하는 모습이 이별로 보여

사랑을 품고 있어도 단심이 애처롭다

부르면 부를수록 배가되는 연가같이

그 무엇으로도 위로도 모자라는

깊은 슬픔 분홍 나팔 소리가

한번 끊어지면 다시 잇지 못하는 절심이 외롭다

 

 

백일홍의 의미부여

김 익 택

 

 

그에게 저항이라는 단어는 있어도

복수라는 단어는 없습니다

겨울엔 알몸으로 눈바람을 이겨냈고

여름엔 가뭄과 태풍에도 꽃을 피웠습니다

무슨 약속

무슨 잘못을 했는지 모릅니다

전설이 있지만

나라마다 달라서 기준점을 모릅니다

내가 아는 것은

가물수록 생생하고 더울수록 아름답다는 것

삶의 이치를 깨달은 듯

무슨 의미에서 심은 것인지 모르지만

절간에서 서원에서

여름의 표상처럼 피어 있다는 것

그것 밖에

의미를 부여하면 끝이 없겠지만

 

백일홍의 반항

김 익 택

 

 

삶과 죽음 지식과 지혜가 머무는 곳마다

삶은 살아있다고

삶은 아름답다고

높은 습도에도 고개를 빳빳이 세우는 너

고개를 흔드는 것도

고개를 숙이는 것도

산다는 것은 자연에게 수긍을 하는

칠월 막바지에

오직 너만 무더위를 반항하는 것 아니라

즐기고 있다

이익의 최대치는 확률이 낮은 곳에 투자같이

자연이 가르치는 지혜가

삶은 동전의 양면이라는 것을

네가 피는 여름 아름다움 뒤에 설명이

필요충분하다

 

 

백일홍 그분의 분신

김 익 택

 

 

스스로 허물 벗고 부러진 팔다리

새살 돋아

썩은 심장으로 버틴 세월

몇 백년 되었을까

 

오래전 후손까지 발길 끊어도

그분과의 약속

지켜야 했기에

책임과 의무는 삶의 목적

 

묵은 수행하듯

누가 알아주지 않아도

그분의 분신이 되어

해마다 여름오면

피 같은 꽃을 피우고 있다

 

내 가슴의 칠판

 

김 익 택

 

 

내 가슴의 칠판에는 풀지 못한 문제도 많고

지울 것도 많다

 

그 검은 칠판은 가까이하기 싫은 것은

의문투성이의 두려움이다

 

지웠다 쓰는 사이 서당 개 3년은

나도 모르게 쌓인 지식이

무엇일까 창피함이 자존심을 자극한다

 

평생 보기 싫어도 봐야 하고 배워야하는

내 가슴에 검은 칠판은 오늘도 고민중

 

오랫동안 버리지 못한 자존심이

나를 더 아프게 했다는 사실 알고부터

검은 칠판에 하얀 글씨를 채우기 시작했다

 

 

대답 없는 사랑

김 익 택

 

 

젊음은 누구나 사랑을 찾는 세월

보여도 말할 수 없고

찾아도 만날 수 없는

돌려줄 것 없고 받을 것 없었죠

고독한 암흑의 시간은

앞을 봐도 뒤를 봐도 어둠 뿐

요청을 할 수도 도움을 받을 수도 없었죠

모두들 쉽게 만나고 헤어지는 만남

나에게 만남은 군중속의

대낮의 별 찾기

밝아서 묻히고 말아

자유도 있었고 사랑도 있었지만

나 밖에 몰랐죠

나에게 사랑은

신화를 이해하고 전설을 이해도

풀 수 없는 문제

대문 없는 마음이 낯선 대문을 두드렸지만

돌아오는 건

마른 꽃에 말라버린 향

박제 된 이야기는

아무도 관심을 가져주지 않았죠

꿈은 많을수록 외로움도 많았죠

내가 영혼을 담아 부르는 노래는

탈피를 해야 노래를 부를 수 있는 매미처럼

나 외 들어도 몰랐죠

몸부림 뿐

상세설명

1761년(영조 37)에 창건하여 만포(晩圃)이민적(李敏迪)이 학문을 닦고 형인 이민정(李敏政)과 함께 기거하면서 형제간의 우의를 돈독히 한 장소로도 유명하다. 정자의 크기는 정면 3칸, 측면 2칸으로 중층(重層) 팔작지붕집이다. 앞에는 3개의 인공섬이 있는 연못이 있다.

- 규모

. 정면 3간 측면 2간의 중층(重層) 팔작집

  • 시대구분
  • . 조선시대
  • 형태/방법/업적
  • 정자 앞에는 방장(方丈), 봉래(蓬萊), 영주(瀛洲)의 삼신선산(三神仙山)을 상징하는 세 개의 인공섬을 둔 연못이 있다. 담락재는 단원 김홍도의 필이다.
  • 문화재 지정여부
  • . 경상북도 유형문화재 제200호(1985.10.15)
  • 관련 인물 및 유적
  • . 만포(晩圃) 이민적(李敏迪, 1663-1744)
  • 참고 자료
  • . 안동문화원,1994,안동군지정문화재편람,영남사(안동),p.358-359

위치설명

안동시 풍산읍 풍산태사로 1123-10

교통편

  • 시내버스 212, 급행2, 풍산1 등 탑승후 풍산정류장 하차
  • 자세한 사항 안동시 버스정보시스템 홈페이지 참조
  • https://bus.andong.go.kr/

출처:안동시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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