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스모그

 

김 익 택

 

 

파란 하늘이 없습니다

어디로 갔나요

 

앞이 보이지 않습니다

또 태양은 어디로 갔나요

 

세상이 온통 희뿌였네

숨을 쉴 수가 없습니다

 

가는 봄의 인사

김 익 택

 

 

빛으로 왔다가

빛으로 가는 봄을 잡지 못해

안달하는 사람

초록 인사가 아쉽다

 

잠시 머물러도 아름다운 봄

뻐꾸기 울면

삶의 물음표를 알고

이해하는 느낌표가 아프지

 

계절 의미 깨달은

연륜 많은 사람

내년 봄 맞이할 수 있을까

 

뻐꾸기 새끼 앞세우고

가는 여름이

삶의 부채같이

무거워 한숨을 쉬었지

 

봄 사월은

김 익 택

 

 

벚꽃만 화사하게

웃는 줄 알았더니

꽃 지고 새로 돋는 잎새에도

연두 빛으로 웃고 있네요

 

그 옛날 사월은

개구리는 무논에서

종달새는 들에서

휘파람새는 산속에서

세레나데를 불렸지요

 

디지털 시대에도 사월은

가로수 벚꽃에서 오고

아파트 정원에서 퍼뜩 왔다가

먼 산 진 초록으로 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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