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지공원 분수쇼는 삶의 살풀이
김 익 택
삶의 인연과 악연을
빛이 사랑을 그리면
분수가 이별을 말하고
음악이 위로를 한다
엮이면 풀고
풀리면 엮이는 것이 삶이라고
저 분수 쇼가 살풀이를 한다
사랑과 이별도 하나의 삶
인연과 악연도 하나의 삶
저 분수가 쏟아내는
빛과 불과 음악이
사람대신
춤을 추고 노래를 한다
봄이 나에게 하는 말
김 익 택
새싹이 보이지 않느냐
꽃이 보이지 않느냐
움직여라 노력해라
생각해라 도전하라
저 바람이 저 비가 봄을 얘기 한다
비가 가지고 있지 않고
바람이 가지고 있지 않는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이성을 가지고 있고
이상을 가지고 있지 않느냐
노력하는 중 아니고
일하는 중 아니면
누워 있으면 머리를 생각하고
앉아 있으면 가슴에 손을 얹고
생각하라
청춘이 아름답다는 것 청춘일땐 모르지죠
김 익 택
갖고 싶은 것 하고싶은 것
많은 시절
대부분 그림의 떡
즐거움보다
아쉬움과 불만이 많은 시기
제대로 한번 즐기지도 못한 채
학교 군 입대 그리고 직장
고민과 고민으로 허둥대다
장년이 되고
노년이 되어서 깨닫는다
가만 있어도 아름답고
걸어가도 아름답고
혼자 있어도 아름답고
둘이 걸으면 더 아름답다는 것을
나도 저런 시절 있었던가
청춘이 아름답다는 것
청춘일땐 모르지죠
마음의 메신져
김 익 택
사랑의 노래는 사람이 불러야 아름답고
꽃의 노래는 나비가 춤을 춰야 아름답다
반복되는 단조가락
그 속에는
울어야 시원하고 울어야 치유하는
슬픔의 DNA가 있다
단조로운 가락이 품고 있는
애환 그리움은
알아듣지 못하는 은어 일지라도
이 땅의 사는 모든 삶들의
서정적인 뇌파 주파수는
공통분모 서정
보이지 않는 마음의 메신저가 있다
빛이 자연의 순리를 말하다
김 익 택
인류 이래 순서를 기다리고 있는 삶들은
단 한번도 시간을 어기지 않았지요
꽃잎이 떨어지자 말자
풀잎이 그 공간을 채우는 것은 자연의 법칙
그 순서는 어기는 것은 억지라고
빛의 명령이 바람이 말하고 비가 강조를 한다
가고 오는 것은 시간차 공격 아니라 순서
그 순서 어기면 오고 가는 것 모두 망치게 된다고
비와 바람이 교통정리를 하고 있는 것이지요
지구 탄생이래
태양이 단 일분을 쉰 적이 있었던가요
지구가 단 한시간을 멈추었던가요
죽지 않는 생명이 있었던가요
임무와 의무 사이에 균형은 대립 아니라 순리
역행이라는 단어는 삶들 사이에 있을 뿐
자연에게 없는 단어입니다
축복과 축하는 탄생과 죽음이 다르지 않음을
알아야 한다고 사계절의 삶들이 실천하고 있음입니다
우리 모두 천사가 될 수 있기를
김 익 택
내가 천사 아니면 내 품 안에 천사는 머물지 않지요
힘들고 괴로워도 원망하지 않고 자학하지 않으면
초대하지 않아도 천사는 옵니다
사랑을 자랑하지 않고 자유를 방종하지 않는 일
기억해야 합니다
좋은 일은 나누고 베푸는 것이지 혼자만의 것 아닙니다
기억속에 살고 추억속에 사는 것은
좋고 나쁜 것을 따지지 않습니다
내리는 비가 바다와 땅을 가리던가요
부는 바람이 사람과 사물을 가리던기요
태양의 빛은 골고루 비추지요
나에게 불행은 너에게 불행이 될 수 있으며
너의 행복이 나에게 행복이 될 수 있습니다
불행과 행복은 삶을 가리지 않습니다
다만 기술과 지혜로 피해가거나 피해를 줄일 뿐입니다
나 혼자만의 불행 없고 나 혼자만의 행복은 없습니다
세상의 불행은 많습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일어나고 있지요
삶의 의미는 공평하지요
불행을 겪어야 행복을 압니다
세상의 천사는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니지요
당신도 천사가 될 수 있고 나도 천사가 될 수 있습니다
천사의 가슴에 안길 생각만 하지 말고
천사가 되어 안아주세요
세상의 천사는 다양하지요
인류 구원하는 천사도 있지만
이름모를 거지 같은 삶에도 천사는 있지요
눈으로 보이지 않는 원자의 핵 원리를 발견하는 것
눈에 보이지 않는 별의 생성을 발견하는 것과
다름없는 것이지요
세상의 생명 사랑은 모두 귀중 한 것이지요
존중이 필요하고 사랑이 필요하지요
내가 할 수 있는 좋은 생각
그것을 실천하는 것 천사가 되는 길이지요
천사는 멀리도 있고 가까운 곳에도 천사가 있지요
지금 내 곁에 천사를
먼 곳에서 보면 먼 곳이고 가까운 곳이면 가까운 곳이지요
천사가 따로 있는 것이 아니지요
세상에 천사는 많아도 악마는 작습니다
세상에 천사가 되기 어려워도 악마가 되기는 쉽습니다
우리 모두 노력해요
너도 나도 천사가 안기기 보다 천사가 될 수 있기를
봄 밤 연지공원 분수 쇼
김 익 택
물과 빛과 음악이 한데 어울러 춤을 춘다
빛은 천상에서 물기둥은 호수에서
음악은 사람 가슴에서
희망이 되었다가 슬픔이 되고
옥 구슬이 되었다가 눈물이 되어 시원하게 떨어진다
누구는 음악소리에 기쁨을 담고
누구는 레이저 빔에 희망을 쏘고
누구는 떨어지는 물방울에 스트레스를 푼다
아이도 어른도 바라보는 곳은 한곳
물과 빛과 음악이 발산하는 분수대
그 꽃 그늘애 앉아 오손도손 모여 앉아
도란도란 얘기하는 모습 그들 또한 꽃
그 속에 있으면 너도 나도 아름다운 풍경
봄 밤 연지공원은 천국 아닌 천국이다
분수쇼가 가르쳐 준 삶
김 익 택
울어서 해결되는 일 아니지만
원없이 한없이 울고 싶었을 때가 있었지요
저 폭포수 떨어지는 물방울이
속 시원하게
마음에 담긴 긴 슬픔을 씻어주고 있네요
일제히 일어섰다가 쓰러지는 분수
일시에 비추었다고 사라지는 빛
불길같이 일어나서 한순간 끄지는 마음
하나도 다름이 없다
끝없는 반복은 있어도 삶은 한순간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