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가리 먹이사냥
김 익 택
어미가 새끼를 지키면 아비가 먹이 잡이 떠나고
아비가 새기를 지키면 어미가 먹이 잡이 떠나는
외가리 부부는
오뉴월의 태양 피할 곳 없는 나무 정수리 집에서
더워서 죽을 까 날개 펴서 응달을 만들어주고
아비는 강가에서 먹이를 찾기 위해
두시간 세시간 마다 않고 꼬장꼬장하게 서서
물고기를 가다리고 있다
물고기와 백로의 하루는
김 익택
잡아먹어야 살고
잡히지 말아야 사는
물고기와
백로의 하루는
진한 슬픔이다
그들의
하루 하루는
기다림과 인내의 싸움
삶의 갈림길은
언제나 한 순간이다